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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윤(閏)4월'의 소망

@윤승한 입력 2020.05.21. 18:44 수정 2020.05.21. 18:57

윤(閏)달은 날짜상의 계절과 실제의 계절이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끼워넣는 달을 말한다. 음력에만 있는 달로 여벌달·공달 또는 덤달이라고도 한다. 음력 1년은 354일, 양력 1년은 365일이다. 음력이 양력보다 11일 짧은 데서 비롯됐다. 윤달은 2~3년에 한번 또는 8년에 세번 꼴로 든다.

대체적으로 4월이나 5월에 몰려 있다.

1960년 이후 총 22번의 윤달 중 5월은 다섯번, 4월은 네번이었다. 가장 최근 윤달이 들었던 2017년에는 5월이었다. 반면 11·12·1월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동짓달은 윤달이 거의 들지 않아 사기꾼들이 "윤동짓달 초하룻날 꾼 돈을 갚겠다"고 속이기도 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윤달은 손(귀신)이 없는 길한 달로 인식돼 왔다. 덤으로 들어 있는 달인 만큼 귀신이 모르는 달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이 때는 악신이 활동을 하지 않아 뭘 해도 탈이 없다는 것이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믿음으로 인해 결혼이나 이사, 이장 등 집안 중대사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다만 윤달 결혼은 시대가 바뀌면서 기피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귀신이 활동을 안하면서 조상의 음덕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 탓이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윤달에 불공을 드리면 액이 소멸하고 복이 온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조선후기 문신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 보면 "풍속에 윤달은 혼인하기에 좋고 수의(壽衣) 만들기에 좋다고 해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 경기도 광주(廣州) 봉은사(奉恩寺)에서는 윤달을 만날 때마다 장안의 여인들이 앞다퉈 불공을 드린다.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로 간다고 하면서 사방의 노파들이 분주히 달려와 다투어 모인다. 서울과 지방의 대부분의 절에서 이런 풍속을 볼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올 윤달이 눈앞이다. '윤4월'이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0일 까지다. 이 기간 수의 장만이나 이사, 이장 등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계도 코로나19로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석가탄신일(음력 4월 8일) 봉축법요식 행사를 윤4월 8일인 오는 30일로 미뤘다.

올핸 공교롭게 윤년(2월 29일)과 윤달이 함께 든 해다. 길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하다. 액운이 물러가고 복이 들 듯, 코로나19가 물러가고 평온한 일상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윤승한 논설위원 shyoon@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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