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보복소비

@김옥경 입력 2020.05.05. 13:56

인간은 소비를 하며 산다.

돈이 많건 적건 가계를 중심으로 기초소비에 해당하는 주거비, 교통비, 식료품비, 기타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 지출한다.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구매하고자 한 상품들의 가격과 품질 등을 고려해 적절한 물건을 선택하고 최대 만족을 얻는 소비행위인 '합리적 소비'라는 말도 생겼다.

중·고교 교과서에는 학생들이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만화책을 살 것인지, 영화를 볼 것인지, 햄버거를 사 먹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경우를 가정해 일상생활 속에서 합리적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특히 "친구 따라, 유행따라 물건을 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며 소비에 뒤따르는 신용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기농과 공정무역 커피 등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치있는 소비를 유도하는 '착한소비'도 한 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복소비'가 늘고 있다.

'보복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한 소비가 전염병 확산이 누그러지면서 소비 폭발로 이어져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성 소비 현상을 말한다.

'보복소비'에 대한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유명 명품업체가 최근 재개장해 판매한 하루 매출액은 270만 달러(한화 33억880만 원)로, 하루 판매액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보복소비'의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매출 급락 등 어려움을 겪던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은 최근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국 관광지와 도심의 공원, 카페 등도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일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였던 지역 경제에 단비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기화된 경기악화에 침체될대로 침체된 지역 경기에 '보복소비'가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지역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길 바랄 뿐이다.

김옥경 경제부 부장대우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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