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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지구라는 행성, 인간

@김영태 입력 2020.04.08. 18:19 수정 2020.04.08. 18:23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말한다. 빛을 내는 천체 가운데 대표적인게 태양이다. 태양을 항성으로 해 그 주위를 도는 행성들은 지구를 비롯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명왕성 등이다. 이른바 태양계다.

우주에 떠 있는 별 혹은 행성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우주의 시초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채 끝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가 끝인지 조차 모르는 인간에게 우주는 인간의 언어로 '광대함' 그 자체다. 태양계 보다 훨씬 크거나 넓은 영역 또한 무수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 마저 우주에 비하면 어느 한 귀퉁이에도 못 미치며 태양계 속의 지구는 한 점(點)으로도 표현이 안된다.

칼 세이건이라는 미국의 천문학자는 그의 과학 저서에서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고 묘사했다. 美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16년 뒤인 1990년, 지구와 60억㎞ 떨어진 우주 어느 공간에서 찍어 보낸 희미한 사진 속의 지구를 지칭해서다.

얼마전 NASA가 30년전에 찍은 그 사진을 최신 컴퓨터 기술로 보정해 세계에 공개했다. 애초의 사진은 다소 무거운 색감을 바탕으로 파란색과 녹색, 보라색 필터를 써서 구현했으나 지구에서 바라본 맑은 하늘처럼 가벼운 색감으로 교체해 전체 화질이 좋아졌다고 한다. 특히 지구를 가로지르는 광선을 백색으로 교체해 가시성을 높였다.

보이저 1호 운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칼 세이건의 뜻에 따라 찍힌 지구는 말 그대로 '창백한 푸른 점'이었다. 창백한 푸른 점은 광대한 우주의 바다 일부를 찍은 사진에서 지구를 의식하며 눈을 똑바로 고정해 한참을 들여다보아야만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존재였다. 그 사진 속 어딘가에 지구가 있을거라는 생각없이 그냥 들여다보면 쉽게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티끌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광대한 우주 속 한점은 커녕, 티끌에도 못 미치는 지구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지구가 아니라 거기에 거주하는 수십억명의 인간이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광대한 우주. 한 점. 티끌. '창백한 푸른 점'은 오래 전 한 저명한 천문학자가 스스로를 우월적 존재라 여기며 오만해진 인간들을 향해 던진 경고였던 셈이다.

김영태 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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