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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올림픽, 그리고 일본

@윤승한 입력 2020.03.26. 18:26 수정 2020.03.26. 18:38

스포츠 대회 하면 역시 올림픽이다. 그 속엔 정치, 경제,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망라돼 있다. 경기도 경기지만 대회마다 각국 출전 선수들이 연출해내는 감동 스토리는 왜 올림픽인지 잘 보여준다.

올해로 32회째다.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4개월여를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개막 연기는 올림픽 사상 초유의 일이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게 신종 감염병이다. 그래도 왜 하필 올해인지 야속할 따름이다. 새삼 올림픽과 일본의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일본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건 네차례다. 1940년 하계와 동계, 1964년 하계, 그리고 올해 하계 대회다. 이 중 3개 대회가 차질을 빚었다. 정상 개최율이 25%에 불과한 셈이다.

1940년은 일본 올림픽의 흑역사다.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 모두 취소됐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올림픽 개최가 어려웠던 일본은 193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두 대회의 연기를 요청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IOC는 개최권을 박탈했다.

유일하게 정상 개최된 게 1964년 도쿄올림픽이다. 아시아 첫 대회였다. 한국은 은2 동1개로 종합 성적 26위를 기록했다. 당시 '신금단 부녀 상봉 사건'은 유명하다. 북한 여자 육상 선수 신금단과 월남한 부친 신문준씨의 7분여의 극적인 상봉을 말한다. 대한민국이 울었다. 이들의 사연은 노래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IOC는 지난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대회 취소 가능성은 일축했다. IOC는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개최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대회 공식 명칭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이로써 일본은 80년만에 또다시 올림픽 차질을 빚은 국가로 남게 됐다. 이쯤 되면 인연치곤 악연이다. 이 와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릇한 정치 셈법에 대한 해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임기가 내년 9월말까지인 만큼 그 안에만 개최되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그것이다. 연기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국민적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정치인' 아베는 속으로 웃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윤승한 논설위원 shyoon@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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