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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흑사병

@김영태 입력 2020.01.20. 18:32

인류 역사 중 끔찍한 재앙의 하나는 흑사병이다. 1348~1350년 2년 동안 유럽 인구의 30%인 2천500만~3천500만 명이 죽었다. 봉건 사회의 붕괴 징조였다 할 14세기 중엽의 흑사병은 백년 전쟁과 함께 중세의 종지부를 찍게 한 최대 사건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은 전염병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고통 속에 사라져 갔다. 왜 죽는 지 알 수가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는 물론 자신의 내일 조차 기약할 수 없었다.

흑사병은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하지 않지만 그 원인으로 1346년 카파 성(오늘날 러시아 남부) 전투가 거론된다. 성을 공격하던 몽골 킵차크 칸국의 병사들이 자꾸 죽어가자 지휘관들이 돌을 쏘아 보내는 기구로 죽은 병사들을 성벽 안으로 날려 보냈다. 성 안에 살던 이탈리아 사람들은 전쟁을 피해 지중해 항로를 따라 고국으로 피난을 갔고 이때 흑사병균이 유럽으로 옮겨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1347년 흑사병이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만연한다. 병균이 상인들의 옷이나 물건 등에 묻어서, 쥐벼룩에 물린 쥐나 이미 감염된 환자가 뱉은 가래침 따위를 통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전해졌다는 것이다. 피해가 컸던 곳은 당연히 인구가 밀집한 도시였다. 인구의 절반이 감소됐다. 전염병이 확산되자 도시 밖에 세워진 공동묘지에 시체를 묻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시골도 영향을 받았다. 땅을 경작할 노동자가 줄어 농토는 황폐해지고 가축도 떼죽음을 당했다. 경제를 농업에 의존하고 있던 당시 사회에서 인구가 줄자 식량도 줄기 시작했다. 결국 흑사병을 이겨낸 수천 명은 굶어서 죽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에 지난 9일 첫 사망자가 나왔고 지난 주말에는 환자가 3배, 중증 환자는 5배로 늘었다는 소식이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환자가 나와 우려가 큰데다 중국 명절 ‘춘제’를 앞두고 전 국민 이동이 예고돼 문제가 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폐렴의 원인이라고 추정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와 장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여섯 종류가 있지만 우한 폐렴 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다. 흑사병은 물론 제 2의 사스가 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예방을 기대한다.

도철 경제부부장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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