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작가들 가상 세계로 모인 개막작
특산물 테마로 시공 초월 패션쇼·공연
현실과 비슷한 3차원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인 메타버스(metaverse)와 문화예술이 융합된 실험적 무대가 열린다.
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가 30일 전남 곡성 일원에서 메타버스 기반 농촌예술실험작을 개막작으로 포문을 연다.
이날 선보이는 개막작 중 하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한 '메타버스 노리판 인 곡성'(Metaverse Noripan in Gokseong)이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상세계에 초대해 농산물을 테마로 한 메타버스 패션쇼와 공연을 펼친다. 아바타로 등장하는 작가들과 함께하는 시공초월 신개념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타들의 공연의상과 아이템, 액세서리, 메이크업 등은 실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무대 소품은 곡성 쌀 브랜드인 '백세미'와 토란, 멜론 등 지역 농산물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가상세계 속 무대는 이번 축제가 열리는 섬진강의 수면 위가 그대로 구현된다. 메타버스의 특징 중 하나인 경제 활동도 일어난다. 아바타용 공연의상, 영상, 컨셉 아트, 스케치, 그래픽 등은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상품화, 향후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에서 판매된다.
주최 측인 한국실험예술정신은 "이번 시도가 첨단 기술과 농업의 융합을 통해 농촌지역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제시 등 미래 농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PS 라이브 드로잉쑈', '섬진강 아트 콘서트' 등 오프라인 행사도 개막작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GPS 라이브 드로잉쑈'에선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섬진강과 대황강이 감싸고 있는 형상을 지닌 곡성의 섬진강, 대황강변을 자전거 라이더와 마라토너 30여명의 움직임들이 실시간 메인무대 대형 모니터에 기록된다.
'섬진강 아트콘서트'는 과거 동편제와 서편제의 경계 라인이기도 한 섬진강을 무대로 한다. 동편제의 김소현명창, 서편제의 권하경명창, 동초제의 박정선명창의 초대 공연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열리는 '강따라 길따라 PicClinic'에는 개그맨 전유성이 참여한다. 관객들에게 섬진간병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고 강변 곳곳에서 진행되는 자연친화적인 공연을 관람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눈여겨 볼만한 행사는 내달 3일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진행되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추억듬뿍~ 곡성 장날, 인정듬뿍~ 곡성장날', 5일 국내·외 예술인과 지역 농민, 환경, 귀농귀촌 단체 리더들이 함께하는 '팬데믹 이후 농업과 예술 접목하기' 등이 있다.
행사에는 2002년 홍대 앞에서 '한국실험예술제'를 처음 개최한 뒤 19년간 이끌어온 홍대 문화의 주역 실험예술가 김백기 감독을 비롯해 개그맨 전유성, 한국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 홍신자, 상상실험의 대가 강우현 등 거장들이 참여하고, 비대면 초청 26개국 38명의 해외 작가들이 함께하는 영상 미디어 전시도 열린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2021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곡성의 강변에서, 길에서,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예술 작업을 통해 우리 지역과 자연이 문화예술적인 요소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또 그것이 어떤 힘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실험의 장"이라면서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삶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환돼야 하는지 화두를 던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전남 곡성과 섬진강 일대서.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곡성 토란' 소비 확대···떡볶이 밀키트 나온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리적 표시를 획득한 곡성의 명물 토란 전남농업기술원이 '곡성 토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로 소비확대에 나선다.2일 전남농기원에 따르면 알토란을 활용한 반가공 편이제품(밀키트) 개발에 본격 나섰다.토란은 잎·줄기·뿌리 모두 식용이 가능하지만 주로 뿌리 부분인 알토란을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필수아미노산·칼륨·칼슘·철분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C,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갈락탄·뮤신·멜라토닌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혈압조절, 소화촉진, 항당뇨, 면역증진 등에 효능이 뛰어난 기능성 작물이다.하지만 추석 명절에 맞춰 일시에 수확하기 때문에 소비가 한정되고 껍질을 제거한 상태로 냉동 유통돼 저장 기간이 5~6개월로 짧다.또 대부분 원물을 이용해 나물이나 토란국, 탕·조림 등으로만 식용하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가 연중 소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이에 전남농기원은 토란의 풍부한 영양성분을 살리고 다양한 소비처 확보를 위해 편이성을 높인 밀키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이번에 선보일 제품은 곡성군농업기술센터, 도내 업체와 협업해 만든 토란 떡볶이다.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토란 특유의 아린 맛을 제거한 떡볶이용으로 가공한 조롱이떡과 토란이 첨가된 소스로 구성된 '떡볶이 밀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전남농업기술원은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식으로 학교급식과 연계해 토란 떡볶이 밀키트를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이선경 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 연구사는 "앞으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다양한 토란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테스트와 온라인 홍보에 최선을 다해 토란의 대중화와 소비 촉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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