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광주총국 신개념 국악프로그램
K국악 재해석 기존 방송과 차별화
CP "클럽에 놀러온듯 즐겨주세요"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국악의 반전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랍니다. MZ세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퓨전국악, 알쏭달쏭한 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국악 세계에 들어온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광주·전남지역 국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신개념 국악프로그램 '이리오너라 조선클럽'을 기획한 KBS광주총국의 조지호 CP는 이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이같이 말했다.
KBS에서 지난 3월 처음 방영된 야심작 '이리오너라 조선클럽'은 기존 국악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꾀한 작품이다. 단순히 국악 공연만 선보이고 마는 정통적인 방식에서 더 나아가 출연진들의 재치 있는 입담, 퀴즈 등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방송의 묘미를 살렸다.
조 CP는 "국악은 노랫말 조차 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를 포함해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했다"며 "여느 음악처럼 들을수록 감미롭고 알수록 빠져드는 국악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뒀다. 여러 시도 가운데 주요했던 건 시청자들이 함께 풀어보는 퀴즈와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패널들의 입담, 방송 막바지 들려주는 퓨전국악이었다. 이 3박자의 조합이 시청자로 하여금 국악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내용적으로도 국악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조 CP는 "국악 하면 보통 판소리 다섯마당 등을 떠올리는데 우리 프로그램에선 들노래, 씻김굿 등 장르도 함께 소개했다"며 "옴므파탈의 주인공 심봉사와 세 여인을 통해 심청가에 대해 알아보는 등 색다른 관점에서 국악에 접근하려는 시도도 인상 깊은 대목"이라고 했다.
'이리오너라 조선클럽'은 이름부터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조 CP는 "프로그램 제목은 항상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라며 "MZ세대는 한 번 보고 들었을 때 마음속에 곧바로 꽂히는 콘텐츠를 선호한다. 국악의 화려하고 번뜩이는 면을 각인시켜줄 제목이 필요했고, '클럽에 놀러 와서 국악을 감상한다'는 컨셉을 적용해 '조선클럽'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조 CP와 함께 '이리오너라 조선클럽'을 이끄는 후배 PD들의 젊은 감각은 방송 몰입감을 높이는 데 공헌하고 있다. 조 CP는 "후배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가끔 놀라기도 한다"며 "퀴즈를 가장 많이 맞춘 패널에게 주는 선물을 사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까지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등 소소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고 공영방송의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조 CP는 "국악프로그램은 보통 시청률이 저조한 편"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누군가는 남도국악의 우수함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에 가장 부합하는 것 또한 국악이다. K-POP 열풍의 뒤를 이을 주역은 K-국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리오너라 조선클럽'은 현재 KBS네트워크특선에 편성돼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전국에 송출되고 있다. 본방송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4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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