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메타버스 놓칠라···정치권 탑승 경쟁

입력 2021.10.07. 18:07 이삼섭 기자
[창간 33주년 특집ㅣ위드 코로나]
■정치 실험 현장
유권자 거리두기…랜선소통 활발
'가상 공간' 등 오픈 플랫폼 공감
인스타·유튜브 등 전방위적 확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캠프에서 팬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선거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이 진행을 맡고 있는 모습이다. 이낙연 제페토 맵 소개 영상 갈무리

코로나19 한파는 정치권이라고 피해 가지 않았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에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정치 풍경 속에서 정치인들도 변화를 거듭했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에는 '줌'으로 대표됐다면 두번째 해를 맞는 올해는 '메타버스'가 정치 현장의 중심에 섰다.


◆ 줌 사용법 몰라 짜증 내던 모습도 '옛 풍경'

코로나19 원년인 지난해 초부터 정치인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은 '줌'( 화상 회의 서비스) 배우기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대면 접촉을 통한 정치활동, 특히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정치 행위가 거의 금지되다시피 하면서 정치인들은 줌으로 연결된 세상에 적응해야 했다.

지난해 10월7일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으로 국회가 부분폐쇄되는 등 수차례 셧다운된 것은 결정적이었다. 당장 국회부터 지방의회까지 줌과 유튜브 등 비대면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국회는 각종 공청회나 토론회를 상당수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각 정당도 의원총회를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풀뿌리 정치현장에서도 비대면이 급속도로 확산했는데 줌 사용법이나 유튜브 생방송을 통한 대화 방식을 몰라 의회 직원들에게 짜증을 내던 풍경도 이제는 '옛날 옛적'의 모습이 됐다.

국정 중단을 막기 위해서 국회 심의·표결 등에도 언택트 방식을 도입했다. 또 국회사무처는 영상회의, 영상 국감에 이어 법안 발의도 원격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1대 국회 임기 시작 후 의원들이 1년간 발의한 법안 중 30%가 전자발의였는데 이 비율은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2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자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이 열리고 있다. 델리민주 영상 갈무리

◆ 대선주자, 메타버스에 올라타다

하지만 줌으로 하는 정치는 한계가 분명했다. 회의나 간단한 토론 등 참가자들간 단순 의사소통을 나누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메타버스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온라인 정치'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이 공간에서 이용자는 아바타를 이용해 현실 세계처럼 공간을 구성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을 수행한다.

이때문에 비대면 정치에 한계를 느꼈던 대선주자들이 가장 먼저 메타버스 정치에 앞장섰다. 가장 민감한 이슈이기에 메타버스를 이미지 마케팅과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사용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가상 현실'이라는 공간에서 다수의 대중을 대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메타버스 공간에 선거캠프를 꾸렸다. 이 전 대표는 가장 적극적인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맵(공간)를 개설하고 팬미팅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맵에서는 이 전 대표의 공약과 이력 등을 볼 수 있다. 또 이 전 대표의 동상과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재명 지사는 메타버스 캠프를 마련하진 않았지만 '청년참여기구' 발대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하거나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젊은 대선 후보인 박 의원도 '국민소통 오픈 플랫폼'을 열고 유권자들을 적극 공약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가 '선거 유세 현장'에 빈번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8월20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당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에 참가하고 있다. 뉴시스

◆ 정치 전방위적 확산…인스타·유튜브 활용도

유권자 표심에 열을 올리는 대선주자들이 아니더라도 메타버스는 정치권에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선 정당에서는 민주당이 적극적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직방이 만든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 건물에 당내 대선 경선 후보 6명의 캠프사무실을 메타버스에서 마련토록 했다.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원, 국민들과 소통하라는 차원에서다.

강훈식 대선경선기획단장은 "메타버스는 공정성, 개방성, 초연결성, 실시간성, 디지털 네이티브를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미 당의 주요 회의나 행사도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열리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최고위원회의도 메타버스 안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어렵지만 가상공간을 활용하면 폭넓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메타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타버스 외에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정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애완견의 시점으로 운영되는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친근감을 형성하고 있다. 또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영상을 올리며 "얘들아…형 사실"이라고 적는 등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놀이나 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의원은 '유튜브 사랑'은 유명하다. 4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는 그의 애칭이자 별명으로 자리잡을 정도다. 유튜브 외에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 의원은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거침 없는 직설적 발언을 통해 유권자들을 자신의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제3지대'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8일 유튜브 '김동연TV'를 통해 '랜선 출마선언'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틱톡에서 유행 중인 '롤린' 춤을 따라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젊은 대권주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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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도립대, 메타버스로 신입생 학과 사전 탐방 '눈길'
전남도립대학교 뷰티아트과가 대학가의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에 가세해 가상세계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상캠퍼스 구축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이번 메타버스 환영회는 뷰티아트과 서명희 지도교수가 콘텐츠를 직접 기획 총괄해 진행했다. 가상공간에서 사전 예비모임을 학과 교수와 참여 학생이 자신의 아바타로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첫 대면을 했다. 설문을 통해 새내기 의견을 반영, 조를 편성하고 게더타운(Gathertown) 이동 동선을 설계했다.본 행사인 환영회에서는 대학 캠퍼스를 공개해 가상세계에서 학생의 몰입도를 높였다. 대학본부를 비롯한 중앙도서관, 학생문화복지관, 학과 실습실을 아바타로 탐방했다. 또 '카레이스 경주', '깐부 게임', '보물찾기'로 재미를 더하고, 'OX 퀴즈'를 통해 신입생으로서 꼭 알아야 할 학교와 학과 정보를 공유했다.참여 학생들은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강의장 가상교재가 실재감을 줘 깜짝 놀랐어요", "메타버스 공간에서 향후 수업이 기대돼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메타버스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와 학과 곳곳에서 교수와 조원 간 의견을 주고받는 등 자유롭게 게시판을 이용해 소통했다.도립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시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예비 대학생과의 소통의 장이, 즐거운 대학생활을 계획하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노잼도시
광주 쌍암공원을 캐릭터랜드로··· 펀시티 시동
이용섭 광주시장이 10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김명중 EBS사장과 펀시티 광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펀(fun) 시티 첫 번째 사업으로 가족친화형 '캐릭터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광주만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로 테마도시를 가꾸자는 최종지향점 아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그린·스마트·펀시티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단추로도 받아들여진다.광주시는 10일 한국교육방송공사와 펀 시티 광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이용섭 시장과 김명중 EBS 사장, 양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이용섭 광주시장이 10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김명중 EBS사장과 펀시티 광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펀 시티 광주만들기의 일환으로 EBS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캐릭터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EBS 에듀테크 라이브러리 서비스 ▲교육복지 실현 ▲양 기관 발전에 협력한다는 게 협약의 주된 골자다.시는 EBS와의 협약을 통해 4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첨단 기술과 캐릭터 콘텐츠가 융합된 재미있고 신나는 환상의 캐릭터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상 부지로는 광주디자인진흥원 옆 공터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쌍암공원과의 연계를 통한 공간적 시너지를 염두한 판단이다.파주시가 EBS와 손잡고 지난해 5월 유휴공간에 개장한 가족친화형 어린이놀이문화공간 '파주놀이구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파주놀이구름에는 지난 한해 20만∼30만 명이 방문했고, 이 중 70%는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협약을 통해 EBS가 보유한 22개의 IP캐릭터를 활용하고, 광주시가 집중 육성중인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4D 등 첨단기술과 스마트 기술, 미디어아트 기술과 결합해 확장성을 더해 더욱 흥미롭게 개발할 예정이다.EBS가 보유한 캐릭터로는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린 뽀로로와 남극에서 온 10살의 펭귄 캐릭터 '펭수'가 대표적이고, 뿡뿡이, 짜잔형, 번개맨, 뚝딱이, 뚜앙 등 2030세대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캐릭터들이 상당수에 이른다.이를 바탕으로 캐릭터 AI 로봇, 미디어아트 월, 캐릭터 공연, 캐릭터 놀이동산, 캐릭터 라이팅아트 쇼, 국제 캐릭터 공모전, 캐릭터 코스프레데이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함게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놀이형 교육콘텐츠 서비스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단, EBS가 직접 운영하는 파주와는 달리 용역과 시민의견 등을 취합한 뒤 운영권자는 시가 직접 결정할 방침이다.테마파크가 완성되면 재미있고 신나는 환상의 세계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광주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광주시는 기대하고 있다.이용섭 시장은 "EBS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광주를 대표하는 펀 랜드마크 조성으로 꿀잼도시 광주, 펀 시티 광주를 만들어 광주시민 뿐 아니라 외지인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예술과 관광을 즐기는 문화콘텐츠 도시로 경쟁력을 키우고 삶의 질을 높여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MZ세대
삼성 MZ세대 겨냥 '더 프리스타일' 전 세계 주요 시장서 '완판' 기록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이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연달아 '완판'을 기록했다.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더 프리스타일은 1월 4일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중남미·동남아·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해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초기 준비된 4천여대가 1주일도 안되어 조기 소진됐고 고객사들의 추가 판매 요청에 힘입어 지난 1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6천500대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유럽에서는 1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천대가 넘는 제품을 완판했다.한국에서는 1월 11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 1천대를 모두 판매했다.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의 경우 45분 만에 100대가 팔렸으며 11번가·무신사 등 여러 오픈마켓에서도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기록을 세웠다.12일부터 진행된 2차 예약 판매 물량도 19일까지 전량 소진돼 한국에서만 2천대 가량을 판매했다.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회전이 가능해 벽면·천장·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형(대각선 254cm)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이다.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외장 배터리(50W/ 20V)를 연결해 실내 뿐 아니라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더 프리스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오토 키스톤·오토 레벨링·오토 포커싱 기능을 탑재해 화면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것으로 전원을 켜자마자 빠르고 정확하게 16:9 화면을 만들어 준다.별도 스피커 연결 없이도 공간을 꽉 채우는 360도 사운드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을 때에는 블루투스·AI 스피커나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부사장은 "더 프리스타일은 CES 2022에서 특히 MZ세대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사용하기 쉽고 즐거움까지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