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멍하기 좋은 수변길과
산림욕에 좋은 숲길까지
주말 방문객만 1만명 달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광
눈으로 몸으로 오롯이 느껴져

호남의 한가운데 위치하는 장성군에는 '바다'(?)가 있다. 내륙지방에 바다가 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의 진위 여부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장성호'로 가보라. 장성호는 1970년대 농업용수 충당을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호수다. 규모가 상당히 커서 주민들 사이에선 '내륙의 바다'란 애칭으로 불린다. 비가 많이 내릴 때면 그 넓은 품으로 물을 가둬 수해를 막아준다. 고마운 점은 더 있다. 호수 주위에 데크길이 조성됐는데,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걸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무겁던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 계절과 상관없이 주말 평균 1만명이 꾸준히 찾는 이유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과 '장성 8경'에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전남도가 꼽은 '여름에 걷기 좋은 숲길' 중 최우수 숲길로 선정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초입부터 불어오는 숲속 공기 '상쾌'
장성호는 상당히 넓다. 조그마한 호수나 저수지 정도를 생각했다간 제법 당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장성호'를 입력하고 출발하면 수변길을 못 만난다. 거긴 호수 북쪽 '장성호 관광지'로, 널따란 잔디밭과 예술적인 조형물이 가득한 공원, 장성이 낳은 거장 임권택 영화감독을 기념하는 임권택시네마테크 등이 있는 곳이다.
수변길을 걸으려면 호수 남쪽 '장성댐'을 검색해야 한다.
넉넉하게 만들어 놓은 장성댐 앞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왼쪽을 바라보면 장성호를 만나러 가는 길이 나온다. 댐 꼭대기까지 켜켜이 쌓여 있는 계단을 오를 것인지, 아니면 경사가 완만한 '황금대나무숲길'을 걸을 것인지 결정한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황금대나무숲길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앞으로도 두세 시간은 족히 걸어야 하므로 체력을 잘 비축해 둬야 한다.
길 우측으로 빼곡하게 자라난 황금대나무는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숲에 들어서자 마치 차가운 계곡물로 세수한 것처럼 머릿속이 맑아진다. 대나무 옆으로 느긋하게 10분 남짓 걸으면 어느새 댐 위에 올라서 있다.

◆장성호 숲속길로 향하다
장성호 수변길은 크게 둘로 나뉜다. 장성댐을 기준으로 왼쪽은 '출렁길', 오른쪽은 '숲속길'이다. 출렁길은 짜릿함을 선사하는 옐로우 출렁다리, 황금빛 출렁다리가 있고 매점도 운영 중이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 햇빛과 나무의 각도가 절묘해 낮부터 그늘이 지면서 시원해진다.
'숲속길'은 출렁길과는 여러모로 결이 다르다. 출렁길이 온 가족이 놀러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선사한다면, 숲속길은 산과 호수를 감상하며 트레킹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출렁길에 비해 인파가 적기 때문에 사색하기 알맞다.
방문하기 좋은 시간도 다르다. 더위를 적게 타는 이라면 모르겠지만, 숲속길은 정오부터 햇빛이 계속 비추기 때문에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출렁다리처럼 '오감'을 자극하는 코스가 없어 어린이들은 심심해할 수 있다. 대신 5G 등 통신이 잘 연결되니 쉬어 가면서 '스마트한 시간'을 선사해 주는 것도 방법일 순 있겠다.
화장실이 1시간 남짓 떨어진 현(現) 종착점 근처에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편안한 심신 상태를 유지하며 숲길을 즐기려면 출발 전에 주차장 화장실을 미리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경사가 완만한 임도와 데크길로 구성됐지만, 가급적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게 좋다. 부드러운 흙길과 돌길이 교차되는 지점이 있어 '편하기만 한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아플 수 있다.
숲속길 초입에서 만난 임모씨는 "아침잠은 조금 희생해야겠지만 대신 숲과 호수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면서 "걷기에 진심인 사람들에겐 더없는 명소로 손꼽힌다"고 귀띔했다.

◆자연의 품속으로 '무한 매력'
숲속길에 들어서니 발밑으로 색색의 가을꽃이 소복하게 피어 있다. 마치 숲속길이 이쪽이라고 손짓해 주는 것 같다. 상큼한 산바람도 어깨 너머로 흘러와 여행자의 기운을 북돋워 준다.
귀도 호강한다. 어느 숲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생경한 새소리가 깊은 산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작은 다리에 이르자 그 아래로 맑은 개울물이 흐른다. 새 소리와 개울물 소리가 화음을 만들어내니 세파의 스트레스는 어디론가 가고 없다.
20분 정도 걸어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만났다. 광주에서 온 김모씨는 "장성호에는 장성호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와 깊은 숲이 어우러진 풍광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구부러진 길을 지나니 이제는 매미 소리로 가득하다. 밤나무에는 벌써 아기 주먹만 한 밤이 맺혔다. 한 달 정도만 기다리면 탐스럽게 익을 것 같다. 밤나무 몇 그루가 물러가자 호수의 모습이 눈에 가득 찼다. 이번에는 귀뚜라미와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속삭이듯 소리를 낸다. 장면 장면마다 다른 음악을 들려주는 숲속의 교향악이 길에서, 산에서, 호수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어느 곳에서 연주되고 있다. 숲은 그 자체로 완벽한 오케스트라였다.

◆토종 소나무 군락지, 새로운 명소 기대
40~50분쯤 걸으니 토종 소나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빈도가 점점 높아지다가 이제는 사람들이 앉았다 가는 의자 위로도 팔을 뻗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길을 우측으로 돌아 안으로 깊이 들어가자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다.
한편으로 호수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 산자락에는 토종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맑게 갠 하늘을 향해 곧게 솟은 모습에서 기개가 느껴졌다. 조금 더 자란다면 장성호 숲속길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듯하다.

◆종착점에 매력 '한가득'
땀도 나고 다리도 무거웠지만, 조금만 더 가면 종착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적한 호숫가 풍경과 야트막한 산, 정겨운 흙길을 지나자 드디어 숲속길의 마지막 지점인 쉼터에 도착했다.
많은 이들이 호수 쪽으로 의자를 옮겨 푸른 하늘과 광활한 호수, 호수를 감싼 산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갖고 온 음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인생샷'을 남기는 모습도 보였다.
나주에서 부부 동반으로 장성호를 찾은 오모씨는 "1년에 서너 번은 장성호를 오는데, 개인적으로 숲속길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특히 종착점에선 두 개의 출렁다리, 전망대, 우측의 장성호관광지까지, 그야말로 장성호가 지닌 모든 매력이 총망라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에서 온 서모씨 부부는 "매번 출렁길만 걷다가 오늘 처음으로 숲속길에 왔는데 너무 좋다"고 호평했다. 서씨는 "여기서부터 호수 건너편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다리가 연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군도 방문객들이 이러한 마음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군은 호수를 가로질러 숲속길과 출렁길을 연결하는 제3출렁다리(가칭) 실시설계를 추진 중이다. 또 호수 전체를 연결하는 '수변백리길'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완성한 길은 숲속길 4㎞, 출렁길 8.4㎞로 전 구간(34㎞)의 1/3을 넘어섰다.
장성=최용조기자 young67122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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