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자연 그대로··· 감동과 위안을 준다

입력 2023.08.17. 09:47 이경원 기자
담양의 숨겨진 힐링명소
죽녹원·메타세쿼이아길 말고
버금가는 관광지 곳곳에 자리
탁 트인 수변길 휴식 주는 담양호
성벽 사이로 뛰어난 풍광 뽐내는
금성산성 둘레길 그야말로 장관
물안개 피어오른 용마루길(왼쪽), 금성산성의 봄 풍경

담양하면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뛰어난 풍경을 가진 명소들이 많다. 하지만 담양에는 푸른 대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 경이로움과 위안을 선사하는 자연 그대로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명소도 가득하다.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담양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한다.

수변을 따라 데크길로 만들어진 용마루길.

◆담양호 용마루길

에메랄드빛 담양호는 다양한 매력이 있다. 드라이브코스로도 유명한 담양호지만 차에서 내려 다리품을 파는 것도 매력이 가득하다.

수변을 따라 걷는 용마루길은 답답한 일상을 해소하고자 자연을 찾는 이들에게 소중한 휴식을 선사한다.

국민관광지 담양호 수변을 따라 데크길과 흙길로 조성된 용마루길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담은 비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느린 걸음으로 산책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지금은 한여름이지만 봄의 용마루길은 벚꽃으로도 유명하다. 가마골생태공원까지를 잇는 도로변에는 벚꽃이 만개해 많은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 산책로는 총 구간길이 3.9㎞로 나무데크 산책길 2.2㎞, 흙 산책길 1.7㎞다. 왕복 7.8㎞로 약 2시간이 걸린다. 걷다 보면 중간마다 쉼터가 마련돼 있어 무리하지 않고도 용마루길 종점까지 완주할 수 있다. 주요 볼거리는 영산강의 발원지 용소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모여드는 담양호와 목교, 전망대, 연리지, 옛 마을 터 등이다.

목교에서 주차장 쪽을 돌아보면 추월산이 보인다. 추월산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이며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이다. 또 2020년 CNN이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개 중 1곳인 보리암이 자리하고 있다. 추월산은 수림과 기암괴석을 깎아 세운 듯한 석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 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목교에서 뒤로 보면 기암괴석의 절벽이 보이는데 그곳에는 인공폭포도 있다.

쉼터 벤치에 앉아 추월산과 담양호 물결은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넉넉해진다. 탁 트인 풍경이 삶에 지친 나그네의 빈 곳을 채워준다.

나무데크 길이 끝나면 흙 산책로가 시작된다.

수행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또 다른 걷는 재미를 선물한다.

'인생은 마치 산행과도 같습니다. 오르는 동안 왜 이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힘든 길을 마다치 않고 오르려고 하지요. 수행자의 길을 걸으면서 인생의 산행 중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세상에 던져진 나의 존재와 삶의 여정을 통해 다시금 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수행자의 길에 적힌 안내표지판의 문구가 새롭다. 특히 수행자의 길은 등산로 능선이 13개로 이뤄져 있어 능선마다 테마가 있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40대의 나이를 비유한 신념의 길, 50대를 비유한 고난의 길, 60대 성취의 길, 70대 극복의 길 등 표지판에 안내된 길의 스토리를 읽으며 걸으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담양군에서는 용마루길과 금성산성을 다리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트래킹코스인 담양호 용마루길을 최고의 명품길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전환사업으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약 1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인도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탁 트인 전망이 감동을 주는 금성산성.

◆금성산성 둘레길

담양 10경 중 한 곳인 금성산성(사적 353호)은 담양호를 지나 담양리조트 뒤편의 금성산성 주차장에서 올라간다. 담양과 전라북도 순창의 경계를 이루는 금성산(603m)에 있는 금성산성은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꼽힌다.

금성산성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경사가 가파르며, 가운데가 분지여서 요새의 지리적 요건을 완벽하게 갖췄다.

최초 축성시기는 무려 삼국시대로 추정되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일원이다. 동학농민운동·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마을과 관아, 절 등이 소실되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동·서·남·북의 문과 성곽은 90년대 들어 복원됐다.

보국문·충용문~동문지~북문지~서문지~철마봉~남문지 순서로 금성산성을 등산하는 데 5시간 정도 걸리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 특성상 뻥 뚫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어 힘들다는 생각은 덜 하다. 한 시간 소요 등산코스도 마련돼 있어 체력에 맞게 다녀오면 된다.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무성하게 자란 작은 나무와 풀로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다.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대나무숲은 이곳이 담양임을 알게 한다.

주차장을 출발해 30여분쯤 지나면 산성에 이른다. 망루 밑의 문이 외남문이다. 외남문(보국문)과 안쪽의 내남문(충용문)을 합쳐 남문으로 부른다. 성 밖 관찰을 쉽게 하고, 적의 공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의 부리처럼 튀어나오게 쌓은 성곽 끝부분에 외남문이 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외남문 너머론 굽이치는 담양호 물줄기가 깔려 있고, 한편으론 추월산이 솟아 있다. 운이 좋으면 이른 아침에 담양호를 덮는 운해가 펼쳐 보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산성길을 걷다 보면 또 하나의 작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데 보국사 터에서 서문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10여 그루의 연리목이다. 연리목은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나무로 남녀 사이의 애틋한 사랑을 상징한다.

금성산성에서 산성산을 거쳐 출렁다리를 지나 강천사로 가는 등산길은 등산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강천사산 또한 호남에서 빼어나게 아름다운 산이어서 가봄 직한 등산코스다.

금성산성에는 캠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금성산성 오토캠핑장'도 있다. 금성산성오토캠핑장은 자연 그대로 휴식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1만평 부지의 대규모 캠핑장으로 일반야영장 30면, 개인카라반사이트 40면을 갖추고 있다.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춰 휴일에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과 친구, 연인들로 북적인다.

금성산성 아래쪽으로 위치한 캠핑장답게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대숲산책로가 있어 산뜻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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