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약속대로 함께 하자" 요청
계약 파기시 위약금 4억원 관건
박진섭 광주FC 감독이 내년에도 광주의 사령탑으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박 감독은 FC서울에게 러브콜을 받으면서 광주FC에 남을지, 팀을 옮길지 고민하고 있다.
FC서울은 사령탑이 공석인터라 당장이라도 박 감독을 영입하려고 하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박 감독이 지난 시즌 광주FC와 2년 재계약 하면서 2021년 12월 31일까지 묶여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도 '서울에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FC에게 동의를 받고 자기 꿈을 위해 팀을 옮길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광주FC는 박 감독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계약대로 내년까지 팀을 꾸려주길 바라고 있다. 실력 있는 감독을 잃게 되면 내년 시즌 전망이 어두워질 것이 뻔해서다. 뿐만 아니라 박 감독을 위해 계약을 파기하고 풀어주게 되면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어 더욱 그렇다. 때문에 광주FC는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라도 약속대로 계약기간을 지킬 계획이다.
그럼에도 박 감독이 광주FC와 깔끔하게 이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위약금 4억 원을 물어주면 된다. 광주FC입장에서도 위약금을 지불하면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해결책도 있다. FC서울이 박 감독 대신 위약금 4억 원을 내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광주FC와 박 감독은 아쉽지만 웃으며 헤어질 수 있다. 광주FC는 발생한 위약금으로 선수들을 보강하고, 박 감독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FC서울에게도 그만큼 대우를 해준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FC서울은 위약금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이 모든 것을 박 감독과 광주FC가 해결하고 오길 바라고 있다. 계약이 남은 선수나 지도자를 영입할 때 러브콜을 보낸 구단이 위약금을 대신 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FC서울은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FC로서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게 된 셈이다. 동계훈련 시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박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흐른다면 상황은 나빠지기 마련이다. 선수단 육성프로그램은 물론 선수단 구성 등 모든 부분에서 엇박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 또 훈련도 평소처럼 제대로 진행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FC서울은 박 감독 위약금 지불에 관한 검토가 있었냐는 물음과 감독 선임 관련한 데드라인은 언제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광주 축구팬들에게 신뢰를 쌓아왔던 박 감독이 거취문제를 놓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광주FC, '달빛 더비'에서 1위 탈환 노린다 프로축구 광주FC의 가브리엘(오른쪽)과 최경록(가운데)가 팀의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달빛 더비'에서 홈 3연승에 도전한다.광주는 오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지난 3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0-1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광주는 대구와의 '영호남 라이벌 대결' 승리를 통해 다시 1위 복귀를 노린다. 광주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맞붙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차례 대결에서 1무 5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7승 4무 7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홈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이번 맞대결에서 '홈경기 징크스'를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태국 원정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정호연이 대구의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U-23 대표팀에 선발돼 사우디전 결승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물오른 공격 본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지난 포항 전에서 집중 마크를 당했던 가브리엘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대구는 광주 원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세징야–에드가-고재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후방을 책임지는 요시노와 홍철도 경계 대상이다. 시즌 1, 2호 골을 기록한 이들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언제든 결정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시즌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광주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남해 합숙 훈련을 통해 '밀집 수비 파훼법'을 연마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로선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구, 인천, 김천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세 팀 모두 역습에 강한 팀이란 점에서 광주FC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매 경기 '상식 밖의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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