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 "선수들 투혼에 감사"
"광주의 연패를 끊어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강등당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축구 광주FC가 엄원상의 멀티골에 힘입어 6경기 만에 승리했다.
광주는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반등을 노리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인천은 첫 승을 위해, 5경기 무승에 빠진 광주는 승점 3점을 쌓기 위해 싸웠다.
전반적인 전력은 광주가 앞섰지만 인천 역시 강호를 상대로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쳐온 터라 승부 예측은 쉽지 않았다. 여기에 광주는 아슐마토프 등 주전 수비수가 없는 가운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광주의 압승이었다.
광주는 비록 볼 점유율과 슈팅수가 인천보다 떨어졌지만 골 결정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 초반에는 인천이 흐름을 주도했다. 인천은 전반 22분 아길라르 슈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광주가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전 중반에 맞춰졌다. 후반 27분 엄원상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기습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1-1을 만들었다.
엄원상은 이 기세를 몰아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41분 펠리페의 힐킥으로 만들어진 역습 찬스에서 공을 잡은 윌리안은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엄원상에게 찔러줬다. 골키퍼와 정면승부를 앞두게 된 엄원상은 왼쪽 콜대를 바라보고 슈팅을 날려 득점을 뽑았다.
펠리페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되자마자 공을 가로챈 광주는 펠리페에게 찔러줬다. 펠리페는 수비수 2명을 앞두고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슛으로 1점을 추가했다.
엄원상은 "최근 승리가 없어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다. 오늘 연패를 깨고 승리를 거두게 돼 기쁘다.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코치진이 오늘 비가 내리고 잔디가 물에 젖어 있으니 리바운드 골에 관여하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진섭 감독은 "시민구단의 한계상 매 경기가 힘든 싸움이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과 한 팀이 되어 싸우고 싶었고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아 어려웠던 시간이었다"며 "오늘 경기에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고 덕분에 승리를 따냈다. 우리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경기였다. 끝까지 광주가 강등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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