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광주를 Dental city로 만들자

@박정열 광주광역시 치과의사회 고문·박정열치과원장 입력 2023.02.09. 10:08

호남은 예로부터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비옥하며 풍요로운 들판이 넓게 펼쳐져 축복받은 땅으로서 온화하고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넉넉하고 훈훈한 인심에 힘입어 많은 예술인들이 탄생한 예술의 고장이며 민중항쟁의 정의로운 고장이다. 그래서 호남의 중심인 광주를 의향, 미향, 예향이라고 불리어 왔는데 여기에 치향을 하나 더 추가하자고 제안한다.

인구노령화 및 질환의 다양성,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복지사회의 구현을 위한 치의학 중요성이 증가되고 치과산업은 기술 융복합화 추세에 기인하여 신성장 동력 창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2005년 이후 치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노력이 조금씩 진행되어 2013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치과용 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가 설립되었고, 이제는 이에 관련하여 더 다양한 연구과제가 도출되고 산업화가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례는 인구 6만의 유럽 헝가리 서북부 소도시 소프론(Sopron)이 도시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는 세계적 모범사례이다. 소프론은 유럽 중세도시처럼 고성이 유명한 도시로 알려졌는데 20여년 전부터 임플란트 도시로 변화하여 치과 치료를 위해 이 도시를 찾는 환자는 수십만명에 이르며 환자 중 3분의 2가 외국에서 온 환자이다. 이 도시에 개업한 치과의사는 6천명이 넘는데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위생사 등 관련 인력을 합치면 치과 진료가 도시를 먹여 살리는 셈이다. 그야말로 놀라운 도시 경쟁력이다.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서는 몇 년 전부터 임플란트 관광상품까지 나왔다. 치과 치료와 헝가리 관광을 묶은 퓨전 상품이다. 소프론의 치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오후에 인근 고성들을 관광하고 진료가 없는 날은 부다페스트까지 이동하여 박물관 관람과 세체니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다. 치과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 의료 관광정책에 많은 참고를 해야 할 사례이다.

호남 지방에는 광주·전북에 4개의 치과대학에서 수많은 우수한 치과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전남·북 4개 대학에서 치기공과 그리고 전남·북 15개 대학 치위생학과에서 우수한 치기공사와 치위생사를 배출하여 치과 관련 인력 공급이 원활하다. 대한민국은 전국적으로 인구수 대비 천명당 치과의사 0.5인데 반해 지방도시인 광주는 인구수 대비 천명당 1.38로 대학병원과 개인 클리닉으로 환자들이 쉽게 치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과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도시이다.

또한 광주광역시에서는 광산업 및 자동차 산업의 한계를 탈피하여 부가적으로 치과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이에 따라 글로벌 산업시장 선점을 위한 지원정책과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특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오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노력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등 외국인 환자가(고려인 마을 연계) 많이 찾아오고 있어 외국인 유치 보상금 지원을 적극 지원해 지역 의료관광이 더욱 활성화 되어 한국의 소프론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

이와 더불어 조선대 치과병원에서는 치과의료 교육, 관광, 지역 브랜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치과 치료 산업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치과병원으로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광주가 Dental city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치아와 그 지지 조직 및 구강의 생리, 병리 작용을 규명하고 질환의 예방 치료를 위한 치의학 원천 기술 개발과 치기공 기술 개발 및 치과 소재 부품 개발 분야 등 치과 의료기기 산업 그리고 치과 진료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치과 의료 서비스 개발 분야를 총괄하는 국가 출연 기관으로서의 한국 치의학 융합 산업 연구원 설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산학협력과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Dental city의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광주광역시는 아래와 같은 3 track이 요구된다. 첫째 조선대·전남대 치과병원의 우수한 치과의료 기술로 해외 환자 유치, 둘째 광주시의 치과 의료기기 산업 적극 육성과 지원, 셋째 한국 치의학 융합 산업 연구원 광주 유치이다.

이로써 광주는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 치향(齒鄕)으로 완성된다는 제언을 드린다. 박정열 광주광역시 치과의사회 고문· 박정열 치과원장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