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5일만 400명···이달 5천 육박
‘누구나’ PCR 진단검사 오늘까지만
명절 이후 대응체계 대전환 할 듯
단 하루만에 광주와 전남에서 500여명, 전국에서는 8천600명 규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브레이크 없는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강력한 전염력을 보유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화 된 탓인데 방역당국은 현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코로나 폭증전야에 정부도 설 명절 직후 오미크론 대응체계 대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25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에만(오후 6시 기준) 393명이 추가되며 지역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천859명까지 늘었다. 하루 감염자 역대 최고치다.
최근 일주일 동안(19일~24일)에만 2천명 넘게 새롭게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올 들어서만도 4천800여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다.
광주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20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2개월 동안 모두 6천300여명에 불과했던 지역 환자가 지난달에만 1천800여명 이상, 이달에는 그보다 3배 가까이 더 많이 감염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인 감염 추이를 보였던 동구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말까지만 해도 누적 469명에 그쳤던 동구 지역 감염자는 전날(25일 0시 기준)을 기점으로 1천명(1천12명)을 돌파했다.
남구도 1천63명에서 1천735명, 서구 1천567명에서 2천440명, 북구 1천945명에서 2천924명, 광산구 2천563명에서 3천702명 등 한 달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구별로 적게는 500여명, 많게는 천명 이상 늘었다.
인구 대비 감염율을 살펴봐도 동구(10만3천여명)가 0.98%로 가장 높은 실정이다. 동구민 100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광산구(42만8천여명) 0.91%, 서구(29만2천여명) 0.83%, 남구(21만4천여명) 0.81%, 북구(42만8천여명) 0.68%로 집계됐다.
또 다른 환자 분류 항목인 해외유입(295명→390명), 타 시·도(188명→235명), 기타(28명) 등의 수치는 연말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최근 유행세 대부분은 지역감염에 의한 영향이 지배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 여파로 지역 내 진단검사 건수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까지 광주에서만 310여만건의 검체 채취가 진행됐는데 단 26일만에 40만4천건이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역 신규 감염자 중 80%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인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의 확산세가 상당시간 더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는 누구나 받을 수 있었던 유전자 증폭(PCR) 검사 대상을 고위험군 등 일부로 한정하고, 자가격리 면제자 요건 및 자택치료 대상자 완화 등 달라진 대응체계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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