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기초단체장에게 민선 8기 포부 듣는다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 펼치겠다"

입력 2022.06.19. 15:50 이관우 기자
[‘새 얼굴’ 기초단체장에게 민선 8기 포부 듣는다]
③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
시민들과의 소통, 민주당 꺾고 재기한 원동력
민주당 제명 등 우여곡절에도 정책선거에 집중
각계 전문가로 구성한 인수위, 민선8기 기틀 마련
항구도시 목포를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육성 계획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가 지난 17일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에 마련된 시장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전국 1등의 관광도시, 국제형 관광도시를 만들어 청년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새 얼굴’ 기초단체장에게 민선 8기 포부 듣는다] ③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6·1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는 지난 17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소통'을 강조했다.

민선8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가 소통이란 점을 인지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삼학도 호텔 건립, 소각장 건설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지역 현안 해결에 박 당선자의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는 목포를 국제해양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소통행정가' 박 당선자를 만나 그가 그리는 민선8기 목포발전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4년의 공백기를 깨고 재기에 성공했다. 당선 소감은.

▲감개무량하다. 이번 6·1지방선거 목포시장 선거 결과는 민심의 승리로 평가한다. 민선7기 선거에서 낙선한 뒤 오랜 공백기를 뒤로하고 출마를 결심한 저를 끝까지 믿고 지지해 준 목포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승리의 원동력은 시민과의 소통에서 비롯됐다. 지난 4년은 낙선의 시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시민들이 '준비하는 시간'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오로지 시민들과 소통하는 데 사용했다. '목포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지'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다. 공백기는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결초보은의 각오로 민선8기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


-선거 기간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되는 등 위기도 있었다. 우여곡절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각종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이 혼탁했었다. 지난 3월 29일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한 달 뒤에는 지역 언론에서 그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저를 비롯한 선거 캠프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대처에 나섰다. 또 고소인을 상대로 무고죄와 명예훼손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맞고소를 했다. 민주당은 제가 2차 가해를 했다며 제명 처분을 내리기까지 했다. 저는 불복했고 명예회복을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경찰이 선거 기간 성추행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고소인 주장 외에 혐의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억울함을 벗었지만 민주당이 저에 대한 제명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무소속 연대를 출범해 민주당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온갖 불법 행위가 판을 쳤다. 사전투표일에 투표종사원이 김종식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하다가 적발됐고, 금품·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저를 향한 비방과 네거티브에도 굴하지 않고 정책선거에 몰두했다. 시민들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클린선거 선포식을 개최하고 정책 알리기에 집중했다.


-인수위원회 운영 방향은.

▲인수위원회는 지난 8일 출범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됐다. 인수위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민선8기 시정 방향과 취임 직후 처리해야 할 긴급 현안과제를 확정하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이 찾아오는 생동감이 넘치는 목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부흥, 교육도시 명성 회복, 신안·목포 통합, 살맛나는 목포건설 등 시민들과 약속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인수위원들에게는 균형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김삼열 전 목포해양수산청장은 해양물류도시 건설 토대를 마련하는 항만정책 등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 부위원장인 유영진 전 신안군 기획실장을 비롯해 김종익 상생나무 이사, 조새미 변호사, 최진수 전 목포MBC 보도국장, 구신서 전 전남도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장, 기태호 청년대표 등 인수위원들에게도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목포발전의 초석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임기 말까지 갈 것인지.

▲민선6기 재임 시절부터 소통행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투표 결과 시민들이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것은 그 약속을 이행하라는 의미와도 같다. 예컨대 민선6기 당시 추진한 숙원사업인 목포해상케이블카 설치는 시민들과의 소통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고 자부한다. 어떤 사업이든 시민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삼학도 호텔 건립, 소각장 건설 등 현안도 동일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을 꺾고 당선된 이번 선거에서 시민의 힘과 지혜가 모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재차 얻었다. 어떤 과제도 해결할 자신이 있으니 '소통행정가' 박홍률을 믿고 지켜봐 달라.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가 지난 17일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에 마련된 시장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전국 1등의 관광도시, 국제형 관광도시를 만들어 청년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지방권력 이양 과정에서 승진인사를 두고 목포시와 인수위 간 혼선이 빚어졌다.

▲김종식 시장이 7월1일까지는 현직이니 그전에 인사를 단행해도 제도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임기 말 지방권력 이양 과정에서 인수위와의 어떠한 협의도 거치지 않고 인사를 강행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결코 민선8기의 안정적이고 공백 없는 시정운영을 도모하고자 했다는 목포시의 말과 달리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 게다가 목포시가 인사 과정에서 '민선8기 인수위와 협의를 했다'고 밝혔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슨 의도였는지 모르겠으나, 흔들림 없이 소통과 화합의 시정을 펼쳐나갈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민선8기 목포 시정 목표는.

▲항구도시 목포의 강점을 활용해 '국제해양관광도시'를 건설하겠다. 우선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연계상품을 개발해 목포를 국제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2021~2022년 연속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관광 자원이다. 또한 목포 신항의 확장과 배후단지 조성, 내항의 재개발을 조속히 추진해 환황해권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 2023년 전국체전을 계기로 목포를 스포츠 선진도시로 도약시켜 스포츠가 관광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목포만의 특색이 담긴 스포츠 기반 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스포츠 마케팅 전담팀을 꾸려 '전지훈련=목포, 스포츠산업=목포'란 명성을 쌓아가겠다.


-역점사업은 무엇인가요.

▲출마 당시 청년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포를 활기 넘치는 젊은 도시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우선 20만평 규모의 스마트 산업단지를 조성해 청년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 신생기업 100개 육성,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4차 산업,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 융합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맞춤형 청년 정책 등으로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겠다.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산업 전진기지 조성과 해상풍력 배후단지, 해상풍력융복합 산업화 플랫폼 구축, 국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내 에너지특화기업 유치 등 생산력을 갖춘 도시로 변화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분열된 민심을 봉합하고 목포발전을 위해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다.

▲이번 선거로 지역사회가 크게 갈라졌다. 이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목포발전이란 대업을 이룰 수 있도록 화합해야 한다. 지역 분열을 봉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행정 절차를 민주적으로, 시민합의에 의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소외감 없는 목포, 시민이 하나 되는 목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남 서남권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의과대학 유치는 임기 내 가능하나.

▲의대 유치는 정부로부터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지역의 오랜 숙원이다. 저는 당적이 없어 정당에 충성하지 않고 시민에게 충성하는 시정을 펼칠 수 있다. 의대 유치를 위해 집권 여당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과 대화에 나서겠다.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경험과 인맥을 총동원해 정치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 임기 내 의대 유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의대 유치는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전국 유인도서 약 42.6%가 전남 서남권에 위치해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암질환자, 만성질환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공공의료 체계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의대 유치로 의료수준 향상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겠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목포=박만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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