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숯과 집 밥 같은 정갈한 밑반찬
1996년에 개업했으니 이제 25년이 넘었다. 인기 메뉴는 마늘돼지갈비다. 원래는 마늘돼지갈비만 판매하다 최근에 생삼겹살 메뉴를 들였다(고기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삼겹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게다가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곳. 돼지 갈빗집에 생갈비가 양념돼지갈비 없이 마늘돼지갈비만 있다는 것은 이 메뉴에 넘사벽의 자신이 있다는 것 아닐까? 고기도 고기지만 고기 맛을 더 해줄 숯과 정갈한 밑반찬은 이 집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다. 1대 사장님인 아버지는 맛 좋은 고기를 위해 이 더위에도 열심히 참숯을 굽고 있다. 백반집 부럽지 않은 정갈한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다. 깔끔한 육수의 미역국, 콩나물무침, 얼갈이무침, 무채지 맛을 보면 '싸제'가 아니라 직접 가게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도 세지 않아서 좋다.
◆마늘품은 돼지갈비, 고소한 맛이 남달라
생돼지갈비에 '잘 조사진'마늘이 올라가있다. 갈비 겉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숙성시킬 때도 마늘이 사용되어서 그런지 잘 익은 돼지갈비 한입 먹으면 마늘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일반 양념돼지갈비가 달달하다면 마늘돼지갈비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다. 게다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늘이라니(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독보적인 마늘 소비 1위 국가다.)! 마늘은 살균, 항암효과에 탁월하고 빈혈완화, 저혈압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늘돼지갈비를 굽다 보면 마늘이 쉽게 타서 굽기 힘든데, 친절한 직원분들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쉬지 않고 불판을 알아서 갈아주신다. 진짜 갈빗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뼈대와 살 분리도 쉽다. 맛있게 먹는 팁을 드리자면 고기를 자를 때 갈빗대에 살을 최대한 많이 붙여놓고 자르면 갈비 뜯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 그리고 갈비 사이로 마늘을 포갠 다음 구우면 왠지 마늘도 고기도 더 맛있어진다는 것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양배추절임
고기 맛을 더해주는 비장의 반찬이 있으니 그것은 양배추절임이다. 다른 고깃집과는 다르게 파절이가 아닌 양배추절임이 나오는데, 워낙 리필을 외치는 고객이 많아서 처음부터 따로 한 그릇을 준다. 신선한 양배추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부드러운 갈비와 잘 어우러진다. 살짝 찍어먹은 소스도 일반 간장, 참기름 소스인 줄 알았는데 평범하지 않다. 십여 가지 한약재 재료가 들어간 비법 소스라고 하니 고기 먹기 전부터 양배추절임을 반찬같이 먹게 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전라도 김치에 비빔냉면·누룽지도 필수 코스
모든 테이블에서 열심히 마늘돼지갈비를 먹고 나서 또 동일하게 주문하는 메뉴가 있다. 비빔냉면인데, 꼭 고기 몇 점을 남겨뒀다가 비빔냉면에 싸먹어야 한다. 단골들에게 구전되는 팁은 비빔냉면에 양배추절임, 채소를 조금 넣고 가위로 잘게 잘라 '수저로 떠먹는 냉면'으로 만들어 먹으면 또 그 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룽지도 직접 가게에서 눌러 만들기 때문에 집에서 먹던 그 맛이다. 깍두기, 양파김치, 배추김치 등 때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전라도 김치도 후식배를 든든하게 해준다.
최근 코로나19로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맛집을 안 갈 수는 없으나 걱정되는 때, 일행끼리 더 안전한(?)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사장님과 직원 분들이 불판상태, 고기 익힘 정도에 부족한 반찬까지 알아서 챙겨주시니 사장님께 맛있는 사육 당하고 가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이번 주말은 광주 마늘돼지갈비 맛집 남동숯불갈비를 가보도록 하자. 너무 늦게 가면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 될 수도 있으니 예약도 필수다.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 [무슐랭] 속 쓰릴 때 뭐 먹을지 고민된다면? 속풀이 해장 맛집! 오늘은 무엇을 먹지? 먹거리로 고민이 많은 요즘, 무등일보가 당신의 맛집 가이드가 되어드릴게요.▶국밥연가광주 북구 용주로30번길 7▶왕뼈사랑광주 서구 무진대로 937▶별미집광주 서구 상무연하로 61 차솔빈 수습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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