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집에서 밥 먹던 그때 느낌 그대로
오곡야채쌈밥이 이 집의 대표 메뉴
인공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간이 세지도 않다
배추김치, 물김치, 두부부침,
톳무침 등 밑반찬은 어느 하나
뺄 것이 없이 맛있다
노란색의 기장밥, 검붉은색의
수수밥과 잡곡밥은 색깔부터
식감, 맛까지 다 다르다
기장은 비타민 성분이 많고
수수는 쌀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고 하니 영양의 균형까지
고려한 완벽한 밥상이다
오늘은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 동구 예술의 거리로 가보자. 동부경찰서부터 중앙초등학교 뒤편까지 이어지는 예술의 거리는 광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가봤을 곳이다. 멀리 전시관을 찾아 떠나지 않아도 거리에 있는 다양한 조각상부터 무료로 작품 전시를 하고 있는 갤러리, 젊은 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까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한 시간은 훌쩍 지난다. 플리마켓이 열리거나 마음에 드는 공예작품에 관심이라도 가는 날에는 지갑도 순식간에 열리는 매력만점의 이곳에서도 역시 맛집을 빠트릴 수는 없지.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한상 가득 차려준 밥상이 생각나는 화필여로 쌈밥집을 소개한다.
- 예술의 거리에 자리 잡은 맛집, 비주얼도 예술
예술의 거리에 자리 잡아서 일까? 한상 가득 나온 밥상은 예술 그 자체다. 약 15종의 밑반찬은 상다리 부러지듯 나오는 전라도의 인심, 7~8종의 쌈 채소는 쌈밥메뉴의 건강, 그리고 삼색밥의 아름다움은 예술의 거리에 자리 잡고 있음을 인증하는 것 같다. 게다가 밥집 내부에 걸린 액자, 도자기 등을 보면 노부부 사장님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이 든다.(식탁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의료 마사지기기를 보니 아! 여기가 사장님의 실거주지구나 라는 생각에 100% 확신이 든다)
- 단출한 메뉴지만 상차림은 화려하고 맛은 일품
오곡야채쌈밥이 이 집의 대표 메뉴다. 당연히(?) 인공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간이 세지도 않다. 간장, 된장, 소금이 맛있고 간만 잘 맞으면 모든 음식이 맛있다는 사장님의 음식 철학 덕분이다. 배추김치, 물김치, 두부부침, 톳무침 등 밑반찬은 어느 하나 뺄 것이 없이 맛있다. 편식을 한다면 화필여로에 가보자. 깔끔하고 정갈한 맛에 평소에 먹지 않던 나물에도 저절로 젓가락이 간다. 푹 삶아 부드러운 배춧국과 달큰한 무가 들어간 고등어조림, 부드럽고 쫄깃한 제육볶음은 말 해 무엇 하리
- 기장밥, 수수밥, 쌀밥 삼색밥의 매력
특이할 점은 삼색밥이다. 노란색의 기장밥, 검붉은색의 수수밥과 잡곡밥은 색깔부터 식감, 맛까지 다 다르다. 기장은 비타민 성분이 많고 수수는 쌀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고 하니 영양의 균형까지 고려한 완벽한 밥상이다. 밥에 따라 쫀득함, 까끌까끌함, 부드러움도 다르니 본인의 입맛을 탐구하며 식성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 수수밥의 까끌함과 기장밥의 쫀득함을 동시에 느끼기 위해 1:2 비율로 조합해 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평균연령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잊지 않고 찾아온 손님에게서도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곳이다. 화필여로는 예술의 거리를 찾은 수많은 이들에게 밥심을 주었던 곳이 아닐까? 팁을 드리자면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고 문화예술 공연도 있다고 하니, 잊지 않고 그때 가보면 좋을 것 같다. (현재는 코로나 19로 중단상태니 하루빨리 일상을 찾을 수 있길 기다려야겠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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