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
전래 영아 놀이노래 비롯해
줄광대 ‘남창동’ 공연까지 '다채'
6~8월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덧입고 싶은 오늘의 전통예술'을 그리는 전남도립국악단이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2로 다시 돌아온다.
보다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국악으로 21세기 감수성을 담아낸 그린국악은 시즌2를 맞아 한층 더 경쟁력 있는 작품들로 오는 3일부터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프로그램도 보다 흥미롭다. 영유아를 위한 전래 영아 놀이노래 '질라래비 훨훨', '두꺼비보다 잘도 긴다'를 시작으로, 전래 자장가 '얼둥아기 잘도잔다', 흐를수록 깊어지는 인생을 그린 국악 관현악 합창 '물 흐르는 내력', 지휘자 없이 집박(執拍)과 연주자들의 자생적 호흡만으로 이뤄내는 '국악 관현악 산조합주' 등 새로이 선보이는 작품들로 무대를 꽉 채운다.

'질라래비 훨훨'은 막 걷기 시작한 아기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두 발을 딛고 걸어가는 모습이 푸른 하늘을 향해 첫 비행하는 온갖 새들의 모습과 닮았다.
질라래비는 잠자리의 방언이기도 하지만 막 날갯짓하며 창공을 차오르는 모든 새들을 폭넓게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기가 양팔을 벌려 새처럼 춤을 추듯 '질라래비 훨훨'하며 건강하게 자라 맘껏 꿈을 펼치길 바라는 어른들의 애틋하고 다사로운 정서가 깊게 배어있는 작품이다.

'두꺼비보다 잘도 긴다'는 두 다리에 힘이 생기고 쭉쭉 늘어져서 어서 빨리 걷기를 바라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담아 전래 영아 놀이노래로 전승된 것을 기반으로 새롭게 작사·작곡한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영아들이 스스로 기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몹시 사랑스럽고 대견하게 느낄 것이다.'얼둥아기 잘도잔다'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엄마'라는 한 길로 왔다. 걸어가는 길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엄마의 아가'로 하나였다. 평화·사랑·헌신·위안·설렘 등 모든 가치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에 압축돼 있다.
그 실체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는 이 지상에 아무도 없다.
이보다 더 명백한 희망의 지렛대가 또 있을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모두 다, 엄마의 아가로, 본래 하나였다는, 이 명백한 사실을 담은 작품이다.

'물 흐르는 내력'은 물이 가지고 있는 자정 능력에 대한 예찬 사람의 삶과 같은 맥락에서 풀어내는 노랫말로 쓰여진 작품이다.
경쾌한 가락으로 풀어낸 우리들의 삶에 대해 만나보며 국악 관현악 합창 구성으로 연주된다.
이번 시즌에도 특집공연들을 다수 마련했다.
6월 24일에는 단옷날을 맞아 최근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젊은 줄광대 '남창동' 청년 명인을 초청해 화려한 줄타기 묘기를 선보이며, 7월 29일에는 무용특집 으로 2022년 정기공연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초연 : 산이 다한 곳, 구름 한 송이'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특히 8월 12일에는 지난 해 전석 매진을 거듭하며 성황리에 공연한 국악으로 인문학하기 '당신이 답이다' 시즌3를 개최하고, 유명 한국사 일타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나와 당신의 오늘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란 주제로 강연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총연출 류형선 예술감독은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은 분명 재미있고, 감동이 있고, 또 보고 싶을만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그러한 신뢰를 도민들로부터 쌓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국악이란 장르적 편견을 엎고, 매주 552석의 큰 공연장을 관객들로 가득 채울 수 있는 티켓파워와 경쟁력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이 도전이 다소 버겁기도 하지만 전남도립국악단의 눈부신 예술적 성장과 함께 기꺼이 성취해내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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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판소리·향제풍류 ···지역 멋·흥 깃든 국악 공연 연다 빛고을전수관 열림굿부터 설장구, 부포놀음 등 흥이 넘치는 풍물놀이와 판소리, 남도민요, 향제풍류 등 광주·전남지역 멋과 흥이 깃든 열린 국악 공연이 올해 다채롭게 마련된다.광주 대표 국악 메카인 빛고을 국악전수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빛고을국악전수관은 오는 10일 오후 7시 목요열린국악한마당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올 한해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총 40회의 상설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또 매회 공연은 유튜브(YouTube) 채널 '빛고을국악전수관'을 통해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사단법인 풍류회 '죽선방' 공연 먼저 오는 10일 진행되는 개막 공연에서는 타악그룹 '얼쑤'가 초청돼 열림굿과 설장구, 부포놀음, 모둠북과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다.'열림굿'은 문을여는 굿으로 2022년 임인년 국악전수관의 성공적 운영과 모든 관객들의 무병장수와 평안, 목요열린국악한마당 모든 공연이 성황리에 마쳐질 수 있기를 기원해 나갈 방침이다.또 오는 17일에는 박정아 명창의 판소리 연구소 남도민요 공연을 진행한다. 박정아 명창은 전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 대표 명창이다.타악 그룹 얼쑤 공연 이어 오는 24일에는 사단법인 풍류회 '죽선방'의 광주 향제풍류 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에 멋과 흥을 전달해 나갈 계획이다.흔히 운치 있는 일 혹은 풍치있고 멋스레 노는 일 정도로 여겨지는 '풍류'라는 말은 오랜 시간동안 한량들의 놀이나 낭만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하지만 풍류는 엄연히 우리 전통음악의 한 장르다. 음악적으로 풍류는 과거 궁중음악을 포함한 정악의 한 갈래로 분류되며 나아가 시대상을 내포하는 가치의 역할도 겸한다.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03년부터 운영해 온 서구의목요열린국악한마당 공연은 명실상부한 광주의 대표적인 국악상설 프로그램으로 지역 국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빛고을 국악전수관은 매년 40여회 18년간 681회 공연으로 현재까지 총 8만여명이 관람하는 성과를 드러냈다.특히 매회 120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등 국악공연의 정착은 물론 지역 주민과 광주를 찾는 외지관광객의 유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지난해 '목요 열린 국악한마당'은 코로나19의 어려움속에서 유튜브(You Tube) 채널 빛고을국악전수관을 통해 실시간 공연을 방영하는 등 40회의 공연을 펼쳤다.빛고을 국악전수관 관계자는 "광주 대표 국악 메카인 빛고을국악전수관이 오는 10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올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다"며 "특히 올해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역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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