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아름다움 조우하는 무대에
영호남 매화 탐구한 30점 선봬
화가 황순칠이 신작을 공개하는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모은다.
제17회 황순칠의 '고매(古梅)'전을 위한 음악회가 오는 25일 황순칠 갤러리(남구 송하동 124-2번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황 작가가 지난 2005년부터 그림과 음악이 함께하는 음악회를 연 이후로 17번째다.
화가인 그의 음악 사랑은 오랜 이야기를 갖고 있다. 어릴 적부터 노래와 음악에 호기심이 많던 그는 1978년 의재 허백련 아래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며 본격화했다. 고향을 떠나 광주로 유학오게 되며 시내 관악기 학원의 문을 두드렸으나 여러 사정으로 배울 수 없던 그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을 찾아가 대금과 아쟁 명인인 박종선으로부터 대금을 배우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광주 아버지 합창단 단원으로 음악활동을 펼치며 공연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그다.
그의 지극한 음악 사랑이 미술과 결합해 탄생한 '황순칠 음악회'. 초창기부터 지난 2019년까지 피아노를 치는 딸과 함께 하는 음악회였다면 올해부터는 그의 예술을 위한 자리로 변모한다.
이번 음악회에는 그가 광주와 전남, 전국을 다니며 그린 매화 신작 30여점이 함께 한다. 매화는 오랜 시간 배꽃을 작업하며 '배꽃 화가'로 알려졌던 그가 2012년부터 천착한 대상이다. 밭이나 언덕에서 자라는 야매에서부터 호남과 영남의 유명 매화까지 다양한 매화를 관찰하고 탐구하며 화폭에 담아왔다. 담양의 독수매와 백양사 고불매, 김해 와룡매, 김해궁 고매, 화엄사 각황매 등이다.
황 작가는 "모든 아름다움에는 격이 있는데 그 격에는 조화와 좋은 힘이 있어야한다. 사람이 되려면 배우고 익혀 다움이 되어야하듯 세상의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며 "유명한 매화라고 모두 품격을 갖춘 것은 아니더라. 정말 품격 있는 매화들을 찾아 화폭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품격 있는 매화 어우러지는 무대는 동서양의 아름다운 소리다. 바리톤 정찬경의 '가고파' '추억' '그대 창밖에서' 노래와 피리 명인 김광복 교수와 대금 명인 원장현의 연주 등이 이어지며 작가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클래식 가곡 '메기의 추억' '사공의 노래'를 노래한다.
그는 "그동안 송년음악회로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내 작품을 선보이는 음악회로 감회가 새롭다"며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셔서 즐거운 시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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