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광주지역은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 일정이 연말까지 빼곡히 잡혀있다. 마치 식물의 줄기마다 여럿 달린 잎사귀처럼, 공연·전시·축제·문학 등 분야 다양한 행사가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를 위해 연중무휴 활짝 열려 있다.
새해 첫 달에는 전통·창작·퓨전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광주국악상설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4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5일 (화~토) 광주공연마루에서 열린다.
선조들이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됐던 절기와 명절, 풍습 등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무등풍류 뎐'이 2월 정월대보름 기간 전통문화관에서 펼쳐진다. 매월 1회(토~일) 낮 12시 진행한다.
무등산 자락 아래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이 4월부터 관객을 맞이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전통문화관에서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기악, 타악, 무용과 더불어 무형문화재들이 선사하는 기획 명품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광주를 상징하는 뮤지컬 '광주'가 올해 더욱 완성도를 높여 관객을 찾아간다. 광주의 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으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5월 선보인다.
아마추어·전문 예술인·시민이 함께 만드는 광장문화축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글로벌 음악축제 'ACC월드뮤직페스티벌'과 광주 출신 감독이나 광주를 소재로 한 장단편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제11회 광주독립영화제'는 8~9월 사이 열릴 예정이다. 같은 기간 국내 극단들의 주제공연, 단막극, 심리극을 볼 수 있는 '제18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만의 독특한 공연예술축제 '그라제'는 9~10월 사이 광주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펼쳐지며, 비슷한 시기 충장로에선 아시아 대표 길거리 축제 '2022충장축제'가 활짝 문을 연다.
특히 10월은 행사가 풍년인 달이 될 것을 예상된다. 매년 화제가 되는 아시아 문화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아시아문화포럼', 낙조가 일품인 서창들녁의 가을바람을 느낄 수 있는 '영산강 서창들녁 억새축제', 광주가 낳은 국창 임방울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국악 신인을 발굴·육성하는 '임방울국악제', 광주 출신 중국의 3대 혁명 음악가로 칭송받는 '정율성 음악축제', 국내외 갤러리와 작가가 참여하는 호남 최대 아트페어 '아트광주22', 미디어아트의 향연 '광주 미디어아트페스티벌'등 대부분 행사가 이달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 해를 매듭짓는 11~12월에는 여성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광주여성영화제'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와 전통을 만나는 시민체험의 장 '광주세계김치축제', 품격 높은 예술적 향유와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인문학적 행사 '제11회 굿모닝! 양림' 등 행사가 연달아 개최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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