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아트페어 인연 강민정·곽현석
전시 개최에 창작 비용 지원 프로젝트
문화 애호가와 연결 등 홍보 통로 자처
광주 작가 타지 소개 등 지역간 소통
대구 지역 신진작가 2인이 광주에서 자신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전시 프로젝트는 광주에서는 타 지역 작가를, 타 지역에서는 광주 지역 작가를 소개하며 신진 작가들이 전국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이들이 더욱 활발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자리라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 전시는 광주 복합문화공간 김냇과에서 열리는 '대구작가 2인 초대전'. 대구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민정, 곽현석 작가가 이 전시에 초대 받아 광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두 작가는 김냇과를 운영하고 있는 영무토건(대표 박헌택)이 지난 2019년 대구 영무 예다음 견본주택에서 펼쳤던 아트페어를 인연으로 광주를 찾게 됐다. 대구 아트페어 경우 견본하우스가 일정 시간 사용된 이후에는 비어있는 특성을 활용해 신진 작가들과 젊은 기획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로 당시 대구 지역 예술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 또한 이들이 활발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들에게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타 비용 뿐만 아니라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창작지원금까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전시 지원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작품 매입에서부터 이들의 전시를 지역 문화예술 애호가들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와 애호가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통로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전시가 오픈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작가당 4~5점의 작품이 거래됐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신진 작가들 경우 작품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대목이다.
박헌택 김냇과 후원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차원에서 광주와 타지역 간의 교류 물꼬를 트기 위해 앞서 해왔던 프로젝트들과 결이 비슷하다. 앞으로도 서울 중심으로만 펼쳐지는 교류를 지역 대 지역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려한다"며 "첫 전시에 이어 올 하반기에 1회 정도 더 진행할 예정으로 신진 작가들이 작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강민정, 곽현석 작가는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 작가는 지면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담아낸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곽 작가는 화면 위 집요하게 쌓아올린 점을 통해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는 유화작 20여점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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