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갤러리 '대인 예술 시장의 好라면'
시장에서 삶을 일궈온 여성 상인들의 삶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대인시장 인근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김미애 개인전 '대인 예술 시장의 好라면'이 광주 동구 미노갤러리에서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대인예술시장의 여자'를 주제로 시장 여성 상인들의 억척스러운 삶과 그 속에서의 담백하고 솔직한 여자들의 매력, 그들의 젊은 시절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낸다.
대인시장의 여인들은 가정을 일구며 정작 자신들은 챙길 여유가 없었으나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각까지 일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강인한 수퍼우먼의 대표격이다. 자신을 예쁘게 치장하진 못했지만 시장의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로서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이들. 그 아름다움을 그들의 다양한 소품과 함께 그려냈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꾸미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당당한 여성이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들은 대인시장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팝적인 색채와 그래피티한 표현으로 담아낸다. 또 여성의 구체적 오브제들을 조형화해 가변 설치, 여성 전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김미애 작가는 전남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교원대에 출강중이며 팝아트 작업과 설치미술을 바탕으로 현대여성과 젠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업에 몰두 중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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