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오는 4일까지 크라우드펀딩
코로나19로 다시금 우리의 일상이 멈춰버린 이때, 젊은 국악팀이 우리 소리로 마음방역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퓨전국악그룹 루트머지가 '치유야행 옥상콘서트'를 12월 말 광산구 비아동 루트머지 사옥 옥상에서 갖는 가운데 내달 4일까지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
이번 콘서트는 일상과 장기화하는 코로나19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장소이자 한편으로는 도심 속 '로망'과 같은 옥상에서 우리소리인 국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해 선사하는 자리다. 팬데믹으로 인해 소통의 단절을 느끼는 이때, 관객에게 퓨전 국악으로 위로와 선물이 되는 무대로 기대된다.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며 무대는 우리들에 익숙한 곡인 칸초네(이탈리아 가요) '볼라레'와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국악으로 편곡해 들려주며 판소리 다섯마당인 '수궁가' '흥부가'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눈대목을 모티브로 한 창작곡 5곡도 선보인다.
루트머지의 프로젝트 '치유야행 옥상 콘서트'는 루트머지의 유튜브를 통해 펀딩에 참여한 이들에 한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펀딩은 1만원·3만원·5만원·10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10만원 펀딩 리워드로는 '치유야행 옥상 콘서트' 공연영상과 루트머지 음반 '법고창신', 태교음악을 모아놓은 'Tick Tack' 외에 스페셜 영상이 포함돼 있다.
한편 루트머지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가야금, 콘트라베이스, 해금, 아코디언 등으로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국악을 선보이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가 놓치고 있는 국악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목표로 창작, 공연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 국악극 등 유아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도 선보이고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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