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작 부산·울산·대구 등
이동 차량서 복합 공연으로
민족 분단 역사 되돌아보고
남북 평화 관심 촉구 '눈길'
"'우리 오늘 차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점심 먹고 올까?'라고 할 수 있는 삶을 상상해보면 얼마나 멋진 일이에요? 실제로 대한민국에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가 있어요.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온다면 육로로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실현될 수 있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어요."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이하 '코라시아 로드런'·이사장 이계양)이 22~26일 광주에서 출발해 부산에서 시작하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신나는 평화 예술 여행 경계를 넘어'를 공연한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도로다. 길은 있으나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아픔으로 인해 끝까지 달릴 수 없는 길이다. 특히 영남 지역은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와 6번 도로가 지나는 한반도의 유일한 지역이다.
이번 '코라시아 로드런'은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지는 예술콘텐츠를 가지고 이동식 무대 차량을 이용해 떠나는 야외형 예술 축제로 치러진다.
22일 광주를 출발한 공연 차량은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도로의 시작지점인 부산에 도착해 그 길을 따라 울산과 경주, 포항까지 달릴 예정이다. 이후 26일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가 지나는 대구에서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공연의 막을 내린다.
공연에는 광주에서 출발한 뮤지션, 화가, 시인과 각 지역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이는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무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과 드로잉 퍼포먼스, 시화전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광주에서는 가수 김원중과 프롤로그, 우물안개구리, 박성언, 바닥프로젝트가 음악 공연에 참여하며 주홍 작가의 샌드애니메이션 영상에 맞춰 작곡가 승지나는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또 그림책 작가 소슬과 동시작가 윤미경의 평화 책 전시, 작년 전국투어 공연에 함께 한 시인들의 창작시로 만든 시화전이 함께 진행된다.
울산에서는 아카펠라 그룹 노래숲, 시노래 가수 박경하, 경주와 포항에서는 밴드그리Go, 노래하는 김가영·기타리스트 고명원·드러머 장석원이 꾸린 밴드, 싱어송라이터 조진영이 무대를 펼친다. 대구에서는 지역 공동체 삶을 극에 녹여내는 도도 연극과 교육연구소, 보컬리스트 이은영이 공연을 준비한다. 또 싱어송라이터 이한철과 박창근이 함께 하며 오월어머니합창단도 영상을 통해 참여한다.
총 연출을 맡은 김원중은 "한반도 분단으로 섬처럼 갇혀있는 대한민국이 섬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고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축제와 공연들이 대거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되며 현장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공연 생중계도 운영한다.
한편 '코라시아 로드런'은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155마일 휴전선 철조망 일부를 잘라 길을 내어 북녘땅을 지나 육로로 국경을 넘어보자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지난해 첫 공연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한반도의 역사적 아픔을 지닌 정읍과 순천, 여수, 거창, 산청 등 5개 도시를 찾아다니며 공연을 치렀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다양하게 해석하는 조각
- · 향묵회 회원전 30일까지
- · 날 것이 가진 매력 만나볼까
- · 흙 본연의 모습을 탐미하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