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속 다시금 생각케 하는 이웃과의 삶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조각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황경숙 작가의 개인전 '사람·사람들'이 25일까지 금남로 진한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황 작가가 교직생활을 하며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틈틈이 찍어둔 사진과 스케치를 토대로 조각한 철조각과 테라코타 32점으로 이뤄졌다. 다양한 움직임을 형태화한 작품을 통해 작가는 우리 일상의 한 순간 한 순간이 인생 최고의 순간임을 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테라코타와 철조각을 주로 다루고 있다. 테라코타는 황토색이 주는 따스함과 크로키의 맛을 살린 조형성이 그만의 특징이다.
철조각은 절제된 선과 면을 주제로 탐구하다 만난 소재로 '피라미드' 시리즈 3점은 피라미드가 지닌 불가사의한 힘과 목표를 향한 인간의 무한 도전, 열정을 담고 있다.
황 작가는 "한 동세로 찍었기에 동일해보이지만 각 인물마다 질감과 개성을 부여해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며 "이들의 닮음과 다름을 통해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코로나 시대 속 생각해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황경숙 작가는 율곡초등학교서 교편을 잡아왔다. 4차례 개인전과 320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남도조각가협회, 백학조각가협회, 광주미술과여교사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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