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처콘서트·풍류노리·프린지 비대면 운영
대인예술시장, 레지던시·공연·전시 진행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제약되면서 문화 예술 향유의 기회는 더욱 더 축소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문화재단과 광주대인예술시장이 하반기에 예정됐던 문화행사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키로 해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문화재단은 하반기 예정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빛고을시민문화관은 '빛고을렉처콘서트', 모차르트를 테마로 한 '월요콘서트', 문화가있는날 열린소극장을 녹화해 유튜브 채널 광주문화재단TV로 선보인다.
전통문화관은 다음달 16~18일 개최하려 한 대표 프로그램 '무등울림'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11월 예정된 오지호 화백 아카이브전과 그의 삶과 화업을 대중에 전하는 강연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전통문화 융복합프로그램 '무등풍류뎐'도 이달 말이나 10월 초 매주 토·일요일 전통문화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 중계한다. 전통문화예술체험 풍류노리는 비대면 방식으로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온라인 체험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 거리공연예술축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25일부터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말마다 관객들을 만난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올스톱된 지역 예술계 현실을 반영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공연단체 6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소규모 대면 공연과 비대면 공연으로 병행, 진행된다.
정율성음악축제는 비대면 공연을 진행한 후 이를 영상촬영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다음달 예정된 '2020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 정책포럼'과 '2020광주아시아문화포럼'은 참여자 사전등록을 받은 후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행사 방식을 달리한다.
광주문화재단 측은 "예정된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해 코로나19 속에도 예술 창작활동이 축소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시장 운영이 어려워진 올해 대인예술시장은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장 운영하고, 예술가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대인예술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제약되고 어려운 예술가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레지던시프로그램인 '묘수2기'를 확대 진행 중이다.
지난 4월부터 '묘수2기'에 참여 중인 손연우, 김유민, 김윤영, 최나래, 하승완 5명의 시각예술작가와 아트로다(예술체험), 창작그룹MOIZ(공연) 2팀의 청년문화예술단체까지 총 7팀이외에도 9월부터 참여할 작가들을 추가 모집, 4인의 작가를(강예진, 김은택, 정덕용, 김태양) 추가로 선정했다.
매주 야시장이 열릴 때마다 진행했던 공연프로그램 '예인열전'은 올해 코로나로 기회를 잃은 지역공연자들과 공연장에 가기 어려워진 시민들을 위해 야시장 개장 전까지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대인예술판 '잔상'은 시장 상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상인과 예술가의 1대1 매칭으로 진행되며 시장의 낡은 매대를 상인의 의견과 예술가의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반영해 예쁘고 활용도 높은 예술매대로 재탄생시켰다.
또 아트컬렉션샵 '수작'은 시장 내 유일한 예술품 판매공간으로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아트상품, 셀러들의 다양한 수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수작'에서는 광주지역 수제품 셀러들에게는 판매공간을 무료로 대여, 판매를 대행해 줌으로써 판로 개척에 지원하고 있다. 9월 수작은 도도자기, 담이네, 로운, 마리와 안나, 포라이프, 키테라, 자개빛, 주아짱 등 8팀의 핸드메이드 셀러들이 입점해 있다.
'한평갤러리'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자유롭지 못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주제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특히 9월 전시는 코로나19로 자유롭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장소와 시간의 제한이 없는 작품 속으로 여행을 제안한다.
객원 큐레이터 이혜원, 작가 김영화, 박현준, 오지인, 조용훈 4인이 참여했으며 총 37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오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면이 개방된 갤러리는 공휴일을 제외한 날은 언제든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김혜진기자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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