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설경을 주제로 한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아트바캉스전 '또 한번의 겨울'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설치 및 회화 사진 등 30여점이 출품됐다.
참여 작가는 김천수, 노동식, 유은석, 윤병운, 이상원, 이호욱씨 등 6명이다.
이상원 작가는 여름에는 계곡이나 해변을 찾고, 겨울에는 스키장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수집해 대중의 이미지 속에서 일정한 패턴에 주목했다.
그는 패턴화된 대중 속에서 사람들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힐링하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과 획일화된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동식 작가는 설치작품을 통해 방대한 자연의 모습을 목화솜으로 표현, 그 안의 인간의 미미한 존재를 보여준다.
극사실적인 자연의 표현력과 인위적인 인간의 모습에서 인간사회의 축소판을 있는 그대로 반영했다. 그것은 몽환적인 푸르른 하늘과 흑백의 진경산수화의 결합으로 풍경 너머의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호욱의 한국화와 닮았다.
유은석 작가는 부유하는 섬 위에 지어진 건물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작가 자신과 같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하나의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건물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은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찾아온 선물임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난 날의 평범했던 모습을 돌이켜보며 시대 변화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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