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치열함 돋보이는 작품
선으로 세계 주요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며 세계적 콜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병출 작가의 순회전이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병출 작가 순회전이 다음달 25일까지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나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 전시에 이은 두번째 전시다. 최신작 위주로 총 34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간 선보여왔던 뉴욕과 홍콩, 유럽 등지의 외국 풍경은 물론 서울, 부산 등 한국의 도심 풍경 등도 그만의 고유한 필체로 담아냈다.
우 작가는 모든 풍경을 색은 최대한 줄이고 선으로 표현한다.
세필붓을 이용해 유화로 세밀하게 그려낸 선은 반듯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작업 초창기부터 선에 몰두해 온 우 작가는 선의 진실됨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선은 어떤 것을 숨길 수 없는 진실됨의 존재다"며 "선화는 선을 그리는 작업의 연속이며 시간을 그만큼 많이 투자해야한다. 그런 반복 작업 속에서 나를 찾아갈 수 있고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선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우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정성의 결과물이다. 한 도시를 선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는 도시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작업의 기초가 되는 촬영을 나가면 50㎞ 정도를 걸으며 좋은 포인트를 찾아나선다. 본격적으로 붓을 들면 120호를 기준으로 1천 시간을 투자한다.
그의 순회전을 기획한 양승찬 나인갤러리 대표는 "작가의 치열함이 돋보이는 것이 그의 작품이 갖는 매력"이라며 "하루 16시간을 작업할 정도로 그림만 아는 사람이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광주에 머물며 전남 등지의 도시도 화폭에 담아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10월 대구에서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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