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무용 등 다섯개 창작안무 경합
중견무용인 박윤미·서영은 공연도
올해 무향(舞鄕) 광주의 위상을 드높일 대표 무용단은 누굴까. 광주 무용인들의 축제 광주무용제가 열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29회 광주무용제가 30일 오후 6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무대는 지역의 신인 안무가와 무용수를 배출하고 전국무용제에 출전할 광주 대표팀을 선발하는 예선대회로 신인 무용수들의 솔로·듀엣 경연과 단체 부문 경연으로 진행된다.
단체 부문 경연에는 박주상&BnP무용단, 비상무용단, 에뚜왈발레단, 서영무용단, FM무용단이 참여한다.
박주상&BnP무용단(안무 박주상)은 이별의 슬픔을 승화한 사랑을 주제로 '희생의 美학'을, 비상무용단(안무 장혜원)은 두 개의 파동을 통해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을 표현한 '헤르츠'를 선보인다.
에뚜왈발레단(안무 강선영)은 SNS 속 과다한 정보와 그물처럼 얽힌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충동을 그린 'Missing out', 서영무용단(안무 황채은)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으로 희생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지워지지 않을', FM무용단(안무 이숙영)은 '중년의 나'를 조명해보며 타인들 사이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왜! 여기 서 있는가?'를 춤춘다.
경연에 이어 축하공연으로는 중견무용인 박윤미가 한영숙 류 '태평무'를, 서영은이 '부채춤'을 선사한다.
박씨는 고 정재만과 신관철, 최주연, 이주연을 사사한 전북무형문화제 제59호 수건춤 전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다. 서씨는 제22회 전국무용제 대통령상과 제5회 서암 문화재단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가 중요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 평안남도 지방문화재 3호 김백봉 부채춤 이수자다.
한국무용협회 광주지회는 "지난해 전국무용제에서 우리 지역의 비상무용단이 '펜로즈의 시계'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무향도시 광주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그동안 광주무용제에서 배출된 이 지역 안무자들이 전국무용제에서 대상 11회, 금상 6회, 은상 7회 등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 무용제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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