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소재로 한 작품 40여점 전시
코로나19로 봄 풍경마저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가운데 봄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이 소장품 기획전 '꽃 봄 오리'를 내달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故김보현 작가의 소장품 중 꽃을 소재로 한 4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꽃처럼 아름다운 세상과 고통이 사라진 이상의 세계를 꿈꿨다. 그는 생전에 "나의 인생은 별로 순조롭지 않아 고통 같은 것들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환상적인 것들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환상 세계를 그림으로써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꽃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김승환 관장은 "새 봄을 맞아 故김보현 작가가 꽃을 통해 추구했던 작품세계가 물질 문명에서 표류하는 현대인의 고독을 보듬고 생명 순환의 의미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깊은 사유나 잠재된 기억, 인간 순수의 본성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미술관 입장이 불가하며, 입장시 반드시 비치된 손소독제로 손소독을 반드시 해야한다.
한편 조선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은 본관 1층 중앙에 위치해있다. 김 작가 부부의 작품 400여점을 보관하고 있다. 김 작가는 경남 창녕 출생으로 일본 동경 메이지법대와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해방 후 조선대에서 예술학과를 창립해 1946~1955년 전임교수와 예술학과장으로 있으며 후학을 양성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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