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변화 대응할 지원방안 고민
예술인 지원, 공모사업 확대 노력"
"전남문화재단 초대 민간 대표이사라는 직책의 무게감을 실감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거의 매일 코로나19 타격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 현장에 직접 찾아가 현안 파악과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생태계 복원과 새로운 활력 찾기를 통해 전남의 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일구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전남문화재단 첫 민간 출신 수장인 김선출(62) 대표이사는 취임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취임 직후 코로나로 위태위태한 문화예술 현장을 방문해 예술인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지원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하며 현장 전문가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 대표이사는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재능 있는 예술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면서 "공연과 전시, 교육 등이 대폭 축소되고 비대면 위주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이런 변화에 대응한 활동 지원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오랜 시간 문화예술계에 몸담으면서 사무와 실무 경험을 고루 갖춘 현장 전문가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연희와 영상을 중심으로 문화운동을 개척했다. 이후 문화예술 현장을 누비며 5·18의 대중화를 위한 영화, 뮤지컬 등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는 등 실무 능력을 쌓았다"면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공기관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정을 경험했다"고 했다.
첫 민간경영체계가 구축되면서 외부에서는 김선출 표 전남문화재단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임직원들과 함께 힘을 합해서 문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면서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한 문화예술 패러다임에 발맞춘 예술인 지원, 공모사업 확대 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문화재단의 리더십 부재와 타성적 경영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면서 "앞으로는 문화예술 현장과 문화경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모토로 전남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 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늘 새롭고 낮은 자세로 현장을 뛰어야 한다. 특히 소외된 지역과 계층의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사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는 "청정 전남의 블루이코노미 도정에 발맞춰 문화경제가 선순환하는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면서 "국비와 공모사업 수주 확대를 통한 지역 문화예술인의 수혜 증대, 문화예술의 경영화를 위한 사회적기업화 촉진, 청년 예술가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가수 방탕소년단과 영화 기생충 등이 말해주듯 K 컬쳐가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다. 한류의 파급효과는 문화를 넘어 경제로, 국격으로 승화되고 있다"면서 "전남은 남도소리와 남종화, 가사문학 등 멋들어진 민예와 다양한 풍류가 깃든 전통문화의 보고다. 이러한 전통과 문화예술을 블루이코노미와 연계시켜 전남의 미래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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