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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덕 밥콘서트 대표 “주먹밥을 파는 게 아닌 광주 정신을 전달합니다”

입력 2020.02.18. 17:08
광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꿈 꿔
“광주 영혼과 이야기 담아 만들 것”
5·18 당시와 현재 잇는 매개 역할
권영덕 밥콘서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근처에 위치한 가게 안에서 진행된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광주시민에게 주먹밥은 남다르다. 80년 5월, 부당한 권력에 맞선 민중들은 주먹밥을 통해 ‘대동광주’를 실현해냈다. 광주시는 이 주먹밥을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고, 첫 주먹밥 전문전 ‘밥콘서트’(대표 권영덕·30)가 최근 탄생했다. 밥콘서트는 80년 5월, 민주화를 열망한 시민들로 가득 찼던 옛 전남도청 앞 부근에 가게를 냈다. 18일 밥콘서트의 권영덕 대표를 찾았다.

최근 연이은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정신이 없다는 권 대표. 그는 자신이 만드는 주먹밥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인심’, ‘나눔’을 강조했다. 단순히 주먹밥을 파는 게 아닌, 광주의 정신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권 대표의 목표도 밥콘서트의 주먹밥을 광주의 ‘소울푸드’로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원대한 포부도 갖고 있다. 권 대표는 “광주에서 주먹밥은 영혼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며 “나 또한 주먹밥을 통해 광주의 이야기를 모든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메뉴가 ‘5180주먹밥세트’다. 그 날마다 다른 주먹밥 2종류와 광주 대표음식인 상추튀김, 민중의 상징과도 같은 ‘멸치국수’, 서민의 대표음식 ‘떡볶이’를 한 데 구성했다. 흡사 민중이 한 데 모여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과도 같다. 가격도 5천180원(부가세 제외)에 불과해 밥콘서트를 찾는 손님들로부터 소위 ‘혜자음식’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권 대표는 “주먹밥은 만드는 게 단순하지만 포만감이 커 5·18 당시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면서 “밥콘서트를 찾는 손님들이 주먹밥 여러 개 시키면 ‘하나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다’고 말리곤 한다”고 웃어 보였다.

권 씨는 특별하게 한 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나이가 다소 있어 보이는 분이 홀로 들어와 주먹밥과 소주 한 병을 시켜 가져다 드렸다. 음식을 가져다 드리자 그 어르신은 “내가 이걸 먹고 밖에서 싸웠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솔직히 난 5·18를 겪은 세대가 아니라 이야기로만 들어왔다”면서 “내가 하는 이 가게가 5·18 당시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먹밥 가게를 하는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어떤 분이라도 불편하지 않게 편하게 오셔서 식사하고 가시라”고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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