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길·곡성 침실습지 등 추천
순천만습지 체험도 '안심여행' 제격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로 접어든 11월, '청정' 전남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심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인, 친구, 가족단위 여행이 주를 이루는 요즘 전남의 단풍도 절정에 달하는 등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의 11월 추천여행지로 선정된 곡성 섬진강침실습지를 비롯해 전남도의 추천여행지로 선정된 함평천지길 등 걷기여행에 최적화된 안심 여행지가 관광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 걷기 좋고 볼거리 많은 여행
전남도는 11월 걷기 좋은 여행길로 함평엑스포공원의 함평천지길, 영암 기찬묏길, 신안 기점·소악도의 12사도길을 추천했다.
함평천지길은 숲으로 형성된 화양근린공원과 생태습지로 조성한 함평천생태습지, 도시공원 형태로 가꾼 엑스포공원을 연결하는 6km의 도보길이다. 수산봉 숲속 둘레길, 나비다리, 낙우송길, 사색정원, 사랑정원 등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테마공원과 조형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 21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2021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축제 기간 전남 관광지 광역 순환버스 '남도한바퀴'가 광주터미널, 광주송정역을 거쳐 운영된다.
주변에 함평자연생태공원과 양서파충류생태공원, 핑크뮬리 풍경이 아름다운 주포한옥마을 억새밸리존이 있다.
영암 기(氣)찬묏길은 두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천황사 주차장~탑동약수터~산성대탐방로~기찬랜드 6km로 물, 바람, 맥반석(바위), 피톤치드가 가득하다. 2구간인 왕인문화체험길은 기찬랜드~대동제~월곡리 주차장~수박등~문산재·양산재~왕인박사유적지~용산천 12km다.
기찬랜드에서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가야금산조기념관, 조훈현 바둑기념관을 둘러보며 풍성한 영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신안 기점·소악도에 12사도길이 있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5개 섬을 잇는 노두길 12km를 따라 12개의 작은 미술작품 예배당을 감상할 수 있다.
12사도길은 걷거나 자전거(무료 대여) 투어가 가능하며, 조석에 따라 섬과 섬 사이를 잇는 길이 물에 잠겨 여행 당일의 물때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물때 시간은 '스마트 조석예보(www.khoa.go.kr)' 누리집에서 알아볼 수 있다.
◆ 자연과 함께 망중한을 즐기는 여행
한국관광공사의 추천 여행지로 선정된 섬진강 침실습지는 섬진강 중류인 곡성지역에 약 200만㎡ 규모로 형성된 하천습지다.
수달과 삵, 남생이,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 생물을 비롯해 650종이 넘는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지며 제22호 국가지정습지로 지정됐다.
곡성군은 침실습지의 보전과 생태적 활용을 위해 농촌 관광 프로그램 '물멍 트레일워킹'과 연계한 '플로깅(plogging)'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최근 환경보호와 운동, 여행을 동시에 즐긴다는 차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여행 방식이다. '물멍'은 물을 보며 멍하게 있는 상태를 말하는 신조어로, 최근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장성군 황룡강변 꽃공원은 강변을 따라 4계절 노란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옐로우시티' 장성답게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 등 노란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황룡전통시장을 시작으로 문화대교, 장미터널, 힐링정원, 장안교, 연꽃단지, 황미르랜드까지 이어지는 꽃길은 인생사진의 핫플레이스다. 인근에 울긋불긋 애기단풍의 본향 백양사, 장성호수변길, 필암서원 등 자연 속 관광지가 많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순천만습지는 2006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39.8㎞의 해안선에 둘러싸인 21.6㎢의 갯벌, 5.4㎢의 갈대밭 등 27㎢의 하구 염습지와 갯벌로 이뤄진 갈대밭이 장관이다.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등 국제적인 희귀조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 11종이 날아드는 곳으로 전 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조류가 가장 많다.
이외에도 도요새,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기러기 등 약 140종이 월동하거나 번식하고 있다. 생태체험선을 타면 가장 근접지역에서 체험할 수 있다.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4.6㎞를 오가는 스카이 큐브와 문학관역에서 순천만습지까지 갈대탐방로를 운행하는 친환경 전기 갈대열차는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주변 낙안읍성에는 98세대 228명이 실제 거주하며 성곽, 관아 건물, 소담스런 초가, 고즈넉한 돌담길이 있어 각종 전통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어르신들은 옛 추억의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은 선조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유미자 전남도 관광과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전남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관광산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관광지 방역 점검을 철저히 해 관광객이 안심하고 여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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