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도 안했는데 벌써 '북적북적'

입력 2020.06.17. 12:07 선정태 기자
보성 율포해수욕장 때이른 성수기
개장 늦춰도 '좋다'는 입소문 퍼져
깔끔한 해변·다양한 편의시설 칭찬
불안 속 코로나 확산 방지 철저히
최근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코로나19를 피해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를 찾는 지역민들이 율포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보성군 제공

최근 광주·전남지역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보성 율포 해수욕장이 때 이른 성수기를 누리고 있다. 보성군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해 개장을 한 달 정도 늦춘 상태여서 몰려드는 관광·해수욕객들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보성군에 따르면 율포 해수욕장은 다음달 1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6월에 개장하던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춘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코로나19를 피해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를 찾는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율포 해수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코로나19를 피해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를 찾는 지역민들이 율포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보성군 제공

지난 3월에는 2만4천여명, 4월 3만2천여명, 지난달 5만4천여명이 찾는 등 기온이 오르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던 율포 해수욕장은 이 달에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7만여명이 찾았다.

보성군은 이달 말까지 누적 방문객 14만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7월에는 방문객이 2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성군은 율포 해수욕장의 높은 인기가 광주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해수욕장인데다 기반시설도 깔끔하고 다양한 편의시설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코로나19를 피해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를 찾는 지역민들이 율포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보성군 제공

율포 해수욕장은 광주 남구에서 5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광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데다 조성해 놓은 솔밭과 1㎞의 해변을 비롯해 식당이나 카페 등 부대시설도 많고해수욕장 인근에 오토 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지역민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율포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해수욕장 인근 식당과 카페는 평일 점심 때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고 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모(47)씨는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 불안했지만 해수욕장이 깔끔하고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 등 주변 편의시설도 많아 큰 불편없이 즐겼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수욕장 주변 펜션 예약률도 늘어나고, 관광객들이 인근의 녹차밭을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보성을 알리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군은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쓰레기가 쌓이자 매일 수거하고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장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등 관광객 편의에 신경 쓰고 있다.

그러나 보성군은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마냥 반색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해수욕장 텐트 설치 간격도 넓히고 샤워장 출입 인원도 제한하고 있지만 감염 확산이 여전히 불안하다.

보성군 관계자는 "율포해수욕장이 편하고 즐길 거리가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역감염이 발생하면 모든 상황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안전개장'을 위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이용객들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있다. 매일 시설물을 소독하고 1시간에 한 번씩 경고 방송을 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막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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