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 더한 보성군 유튜브, 인기 급상승

입력 2020.04.29. 16:57 선정태 기자
개그 요소 더해 구독자·조회수 늘어
직원들 SNS 통해 '알짜 정보' 홍보
저예산 고휴율 …공공PR '최우수상'
보성군은 지난 24일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공공PR 대상' SNS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보성군의 홍보팀. 보성군 제공

"벚꽃 길에서는 벗꼬(벗고) 춤춰야 돼요.", "꼬끼남(꼬막 라면 끼리는 남자)입니다."

보성군이 군 관광 상품과 군정 홍보로 활용하고 있는 SNS와 군 유튜브 공식 채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개그 요소를 더한 보성군의 유튜브 동영상은 홍보계장과 홍보계 직원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콩트 형식으로 이뤄진다.

한 영상에서 김철우 군수는 홍보 아이템을 제공하고 뿌듯해 하며 주먹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엄숙하고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지자체장과 다른 친근한 모습도 보여준다. 최병만 부군수에게 '다른 성을 쓴다면 이런 성이 좋으냐'며 '한병만~ 두병만~ 오병만~' 등의 개그를 선보이기도 한다. 또 꼬막 까기 대결에 자신 없는 부군수가 다른 대회로 하자고 하자 "까라면 까세요"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밋밋한 홍보 영상의 한계를 깨달은 보성군은 올 초부터 개그 요소를 더한 'B급 감성'으로 접근하며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있다. 개그 요소가 포함된 덕분인지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해, 전국적인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보성군의 다양한 홍보 활동 노력 결과 지난 24일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공공PR 대상' SNS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종 심사에는 보성군을 비롯해 부산시, 경기도, 충북도, 평택시, 여수시 등 6개 지자체가 후보에 올랐으며, 보성군은 후보 군 중 유일한 군 단위 지자체였다.

보성군은 지난해부터 공무원 SNS 홍보단을 운영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무원의 특성을 살려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와 정책 홍보로 주민친화적인 행정을 펼친 것과 동시에 토박이로 쌓아온 알짜배기 정보를 공유해 현지인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홍보 전략을 내세운 것이 보성군 공공PR의 강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홍보 예산이 부족한 군 단위 기초지자체의 한계를 넘어 적은 예산으로 고효율을 낸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 직원들이 홍보맨이 돼 군정 홍보에 참여한다는 아이디어는 업무 간 경계를 허물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행정 칸막이를 해소하는 등의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B급 감성을 더한 영상이 공직자들을 희화화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까 우려되기도 했지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한때 유행이었던 '짝'을 패러디해 인구 정책 영상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꾸준히 월 2~3회 영상을 제작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PR상 최우수상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SNS활성화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관광객 증대, 농수산물 매출 확대 등 군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정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보성=정종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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