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9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만적인 대국민공동선언 폐기 및 특전사 동지회 참배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된 양심고백과 처절한 자기반성이 없는 참배는 5·18 영령들을 모독하는 행위다"며 특전사동지회의 민주묘지 참배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역 정치권을 포함 광주·전남 곳곳에서 한 목소리로 대국민 공동선언문 폐기와 진정한 사과를 요청하고 있음에도 5·18 부상자회·공로자회와 특전사 동지회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심지어 최근에는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오월공동체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단체 회장들은 '개인별로 참배를 하면 누가 특전사 동지회 회원인줄 알겠느냐'며 시·도민을 우롱하는 말도 서슴치 않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고 부끄러움을 안다면 5·18 영령들을 우롱하는 정치쇼를 당장 중단함과 동시에 공동선언문을 폐기하고 진정한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오월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역사 투쟁은 우리 모두의 숭고한 사명이자 시대정신이다. 대책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특전사 동지회의 민주묘지 참배를 용인할 수 없다"며 "두 단체가 오월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전남 시·도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지속한다면 반드시 광주 공동체에서 퇴출시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는 이날 오전 두 번째 민주묘지 참배를 예고했다가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혀 관련 일정을 전날 오후 급하게 취소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특전사회 세 번째 오월영령 참배···"진정한 사죄부터" 일침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가 임성록 특전사동지회 고문(사진 왼쪽)과 함께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내 백대환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3.06.17. wisdom21@newsis.com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특전사회) 일부 회원이 5·18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을 다시 한 번 참배했다.앞서 한 차례 특전사회 집단 참배를 막아섰던 광주 시민사회는 "개별 참배까지는 반대하지 않겠다"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상 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특전사회 일부 회원들은 아마빌레윈드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참배에는 특전사회 회원 4명, 오케스트라단 단원 8명이 나섰다. 항쟁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도 동행했다.앞선 참배 갈등을 의식한 듯, 추념탑 앞 헌화·분향은 오케스트라단 일동 명의로 진행됐다. 이후 참배 일행은 임 여사의 아들인 김 열사의 묘와 백대환 열사 묘, 행방불명자 묘역을 잇따라 찾았다.참배에 동행한 특전사회 회원들은 "행불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때 참 (진압이) 무자비했다", "우리가 잘못했다" 등의 발언도 했다.참배를 마친 임 고문은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칠 오케스트라단 단원들과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항쟁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민주묘지를 찾았다"라고 설명했다.특전사회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2월19일과 6월4일에 이어 세 번째다. 첫 참배 당시에는 특전사회 간부진들이 군복 차림으로, 예고 없이 민주묘지를 찾아 '도둑 참배' 논란이 일었다. 같은날 5·18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주관한 '용서와 화해, 대국민 공동선언식'도 지역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렀다.이후 이달 3일 특전사동지회의 단체 공식 참배가 예고됐으나, 190여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이튿날 임 고문만이 임 여사와 함께 개인 자격으로 동반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물리적 충돌 없이 25분 만에 끝났다.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전날 낸 논평을 통해 "특전사회의 개별 참배까지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만적인 대국민 공동선언문을 폐기하고, 사죄해야 한다. 또 실체적 증언으로 5·18진상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특전사동지회, 3일 5·18민주묘지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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