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용 5·18 용어는 5·18과 무관
1980년 5·18 이후 계엄사, 검찰, 국방부 등 발표 기관에 따라 오락가락 했던 '5·18민주화운동 기간 사망자'가 17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한 5·18과 북한을 연결시키려고 북한이 5·18을 기념한다는 '열사릉', '5·18 무사고 정시 견인 초과운동' 등은 5·18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진상조사위)'가 지난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상반기 5·18진상조사위 조사활동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조사활동보고서에 의하면 계엄사는 1980년 5월 31일 5·18 기간 사망자를 170명(민간인144, 군22, 경찰4)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같은 해 광주지방검찰청의 검시조서에는 사망자가 165명(민간인161, 경찰4)으로 나온다.
또한 1985년 6월 7일 윤성민 당시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사망자가 191명(민간인164, 군23,경찰4)이라고 답변했고, 1988년 광주직할시 청문회 제출자료에는 193명(민간인166, 군23, 경찰4)으로 기록됐다.
민간인 사망자만 놓고 보더라도 144명(계엄사), 165명(검찰), 164명(국방부), 166명(광주직할시) 등 각각 달라 혼선이 불가피했다.
5·18진상조사위는 지난 6월까지 사망자 관련 기록에 대한 검토 및 상호 검증을 통해 사망자별 시신 수습과정, 사망 일자, 장소, 경위 등을 재확인해 사망자를 177명으로 잠정 파악했다.
사망자 177명 중 4명은 경찰, 1명은 5·18과 관련 없는 교통사고 피해자, 3명은 살인사건 피해자, 2명은 5·18과 관련이 있으나 사망 시기가 5·18 이후 사망한 '상이후 사망자'로 확인됐다.
이들을 제외한 5·18 기간 중 민간인 피해자는 167명으로 집계된다고 5·18진상조사위는 설명했다.
5·18과 북한을 연결시키려고 북한이 5·18을 기념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5·18 용어는 5·18과 관련이 없는 다른 의미인 것으로 확인됐다.
5·18에 투입돼 전사한 북한군을 기념하는 묘지로 알려진 '열사릉'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인원들의 묘지라는 것이 유력하다고 5·18진상조사위는 설명했다.
또한 '5·18 무사고 정시 견인 초과운동'은 노동당 5기 18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철도 운송 관련 운동일 뿐 5·18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5·18 프레스', '5·18 기계공장' 등도 5·18과 관련이 없고, 다른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18진상조사위는 북한군 개입을 주장했던 탈북민 대면조사, 국가정보원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5·18 당시 북한군 개입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에 밝혔다.
한편 5·18진상조사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268건의 제보가 접수된 가운데 이중 행방불명 23건, 암매장 52건, 헬기사격 및 발포 46건, 과격진압 17건, 성폭력 8건, 기타 122건 이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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