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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광주'로 만들자

"광주 도시브랜딩 방향키 수영도시로 삼아야"

입력 2020.10.11. 06:21 수정 2020.10.19. 19:10
이제는 스포츠 관광도시 '스토리 광주'로 만들자
제2부 스토리와 스포츠 관광 ②광주수영대회
<중>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1.김주호 KPR 사장

김주호(59) KPR 사장은 "도시브랜딩은 뚜렷한 목표를 가진 지속적인 활동의 합(合)"이라며 "광주는 물(수영)과 문화(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이질적 요소들을 모두 결합해 전략적·적극적으로 브랜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엔 광주가 지닌 국제적 규모의 경기장·개최 경험 등의 강점을 역동적으로 알린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수영 종목 중 수구에 주목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연상시키는 대목. 그는 수구팀과 연계한 페스티벌 개최 등 창의적인 융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사장과 인터뷰는 e-메일과 휴대전화를 통했다. PR·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답게 메시지는 명확했다. 그는 굵직한 국내·외 행사를 치러본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핵심과 본질을 꿰뚫었다. 구체적 사례와 근거를 들어 이해력을 높여줬다. 다음은 그 와의 일문일답.


-평창올림픽 등 동·하계 올림픽에만 11차례 참여했다. 중점을 둔 홍보(PR) 가치·원칙이 있나.

▲PR은 콘텐츠가 중요하다. PR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가 소비자, 국민 또는 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내가 잘났다고 해서 상대방이 칭찬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공감·소통하는 가운데 상호이해를 해가는 과정이 PR이라고 본다. 다만 스포츠는 팬덤으로 인해 강력한 소통의 매개 기능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국제스포츠이벤트의 상징물을 만들 때 어떤 부분을 우선 고려해야 하나.

▲상징물은 철저히 대회의 개최이념이나 개최국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다. 평창 엠블렘은 한글을 모티브로 해서 천지인 개념을 표현했고,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는 88서울올림픽의 호돌이, 호순이와 같이 우리 민족 설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곰을 활용했다. 요즘은 문화적 요소 이외에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로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트랜스브랜딩(transbranding) 차원에서 2004 런던올림픽과 2028 LA올림픽 엠블렘처럼 색깔과 모양을 다양화시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국제스포츠이벤트 개최에 따른 도시 브랜드 마케팅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평창올림픽으로 KTX 경강선·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평창과 강릉의 각종 경기장 건설, 선수촌 건설 및 분양으로 인한 도시개발 등으로 관광수요가 늘어났다. 여수엑스포도 스카이 타워 및 빅오, 국제관, 한화아쿠아리움 등의 기존 시설을 유지, 활용함으로써 KTX 여수역 개통과 함께 신항의 활성화와 관광객 증대를 가져왔다. 대회를 통해 쌓인 도시 이미지, 인프라 등이 도시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광주도 수영·문화·역사 등 핵심 콘텐츠를 중심으로 광주를 비롯해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PR활동을 할 때 확고한 이미지가 구축되리라고 생각한다.


-광주가 수영대회를 연계해 개발할 수 있는 홍보 요소 및 관광 상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회 개최지를 글로벌 스포츠 메카로 포지셔닝 하는 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평창은 이미 2024년 평창유스올림픽을 유치했다.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박물관도 개폐회식장 건물에 만들어 곧 오픈을 한다. 올림픽 성화대 등과 연계해 스포츠 유산으로 주요관광지가 될 것 같다. 광주수영대회는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유산을 잘 활용했다고 본다. 광주가 국제적인 수영 메카로서 포지셔닝 하려면 크고 작은 수영 대회를 많이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회와 연계해 선수나 가족, 응원단 등이 방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광지로서 광주를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수영대회와 연계한 광주의 스포츠 마케팅 비전과 로드맵을 짠다면 부각해야 할 점은.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확실한 방향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영시설의 확충, 수구팀의 창설, 수영동호인 확대, 학교체육의 확산 등을 통해 광주가 실질적인 수영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면 어떨까. 물론 수영장 자체는 엘리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나 학생 등 생활스포츠를 활성화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수영장과 콘서트, 수구장과 캠핑, 거북이 마라톤+자전거+수영 그리고 파티, 광주 물 축제 등 창의적인 프로그램 구상도 필요하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삼바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가평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 등에서 보듯이 도시브랜딩은 뚜렷한 목표를 가진 지속적인 활동의 합(合)이다.


-광주가 수영도시로서 포지셔닝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제대회를 개최한 시설과 운영 노하우다. 국내 많은 도시들이 영화제를 개최해왔다. 성공한 영화제가 있는 반면 반짝하다 사라진 영화제도 있다. 광주는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경험이 있다. 수영 시설 인프라만 놓고 봐도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잘 갖춰졌다. 특히 수구팀에 주목해야 한다. 수구는 (국내에 생소한) 희귀한 스포츠다. 수구팀과 연계한 아이돌 연예인 체육대회와 수영 째즈 페스티벌 등 물을 매개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광주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가 없다. 젊은층을 어떻게 끌어들일지도 고민이다.

▲부산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열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엔 일주일간 15만여명이 왔다. K-POP공연 뿐만 아니라 아트·패션·뷰티·VR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문화축제로 키웠다. 국제행사 규모의 4대 축제(불꽃 축제·국제영화제·국제광고제·게임 축제)를 1년 내내 개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광주도 일시적·일회적이 아닌, 정례적으로 여는 애뉴얼(Annual) 페스티벌을 검토해야 한다. 페스티벌 장소를 수영장과 연계하고 컨셉도 물·수영으로 잡은 뒤 도시의 역동성 등을 내세 울 필요가 있다. 부산이 바다와 연결했듯이 광주도 수영 브랜드를 살려서 일관성 있게 축제 등과 연계한다면 도시의 특성이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독일 뮌헨도 옥토버페스타가 200년 넘게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맥주 도시가 됐다.

지난 2018년 '한류스타 이동욱 2018평창 동계올림픽 & 동계패럴림픽 대회, 강원관광 홍보대사 위촉식' 모습. 

-코로나 19시대, 스포츠 이벤트·관광 산업 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TV 중계나 시청을 통한 기본적인 관람 패턴은 유지되겠지만 경기장을 베이스로 한 마케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이런 상황을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라고 보고, 랜선 응원·시청자 참여 이벤트·선수 온라인 팬 미팅·가상 스튜디오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광주가 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재밌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작년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광주에서 열리면서 국내는 물로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스포츠 뿐 만 아니라 광주비엔날레나 K-Pop공연과 같은 문화적 요소,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의 심장으로서 상징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 광주 출신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화제가 됐던 텍사스주 오스틴('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은 좋은 사례다. 당초 인디밴드 음악 축제(1987년)로 시작해 전 세계 음악·독립 영화·첨단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이 모이는 대형 행사로 커졌다. 광주도 물(수영)과 문화(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결합 등 이질적 요소들을 합쳐서 크게 판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브랜딩은 전략적·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김주호 KPR 사장은.

김주호(59) KPR 사장은 국제스포츠이벤트와 기업의 PR(홍보·Public Relations)·스포츠 마케팅 등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살아있는 레전드 (legend)다. 그 동안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애틀랜타 ·시드니·아테네 올림픽, 솔트레이크시티·나가노 동계올림픽 등 동·하계 올림픽(11차례)과 아시안게임(3차례) 등에 참여하면서 수많은 성공 사례를 썼다.

국가행사도 다양하게 참여했다. 서울 G20 정상회담(G20 Summit),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전·여수엑스포, 대통령 취임식,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주요 행사의 기획과 국내·외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정부 요청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기획홍보부위원장으로 일했다. 2018년 IOC로부터 올림픽훈장과 한국PR협회 '올해의 PR인' 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갤럭시의 글로벌 론칭 행사와 국제 박람회 한국관을 운영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종합홍보컨설팅업체인 KPR 사장을 맡고 있다. 2008년 제일기획 최초로 명장(名匠)을 의미하는 마스터에 선정됐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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