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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광주'로 만들자

광주수영대회 세계인 시선, 광주 넘어 전남으로

입력 2020.09.14. 19:41 수정 2020.09.14. 20:02
②광주수영대회 <上>빅데이터 분석 1.관광 스토리


"전 세계에서 오신 선수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자유와 도전과 우정의 축제가 아름답게 빛나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사로 시작된 2019광주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191개 국가에서 1만3천여명이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145개국에 TV로 중계됐다. 시청자는 총 10억9천58만2천여명.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33만2천여명에 달했다.

수영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즈대회에는 84개국에서 5천365명(선수 4천13명, 코치 193명)이 왔다. 대회 등록비·참가비 수익은 6억원. 대부분 휴가를 겸해 가족·친구들과 동행했다. 선수촌에는 1천200여명의 선수와 가족 등이 묵었으며, 총 1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항공·숙박·참가비 등은 스스로 부담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모두 72차례 운영한 전통문화 체험과 관광 프로그램에는 1천136명이 참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활용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관련 기사를 먼저 찾은 뒤 '관광' 키워드로 재검색했다. 언론을 통해 비춰 본 수영대회와 개최도시 관련 관광 콘텐츠·프로그램·전략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2013년 7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지로 확정된 순간부터 2019년 7월 대회 개최 이후 올해 9월 11일까지 관련 보도는 모두 6천181건. 이 가운데 관광 관련은 699건이었다. 먼저 관계도를 살펴봤다. 중국·일본 등 광주와 가까운 동북아시아 국가와 광주광역시·전남 등 장소 5곳이 검색됐다. 관광객 유치에 중요한 마스터즈대회와 관광프로그램도 주요 키워드로 나왔다. 수영대회 관련 뉴스와 관광의 연관성(가중치·키워드 빈도수)이 높은 키워드는 전남도·성공 개최·화순·중국·담양·와이파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만의 스토리 뭐가 있나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다. 그 중심엔 5·18 민주화운동이 있다. 관련 건물과 장소, 역사·인물 등 도시 정체성 관련 스토리가 많았다.

우선, 옛 전남도청 터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도청 본관·민원실·회의실·상무관 등 5·18 당시 건물인 민주평화교류원을 중심으로 한 5개원 체제로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광주수영대회에 맞춰 '월드뮤직페스티벌'과 5·18 당시 열흘간 이야기를 그린 '열흘간의 나비떼' 등 7개의 공연·전시행사를 했다. 동아일보는 "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의 파란 분수대는 5·18 당시 시민 수만 명이 민주대성회를 연 곳"이라고 소개했다.

5·18 스토리는 개막 공연에도 녹여졌다. 개최도시와 스포츠이벤트의 공통 소재인 물을 연결고리로 과거(5·18)와 현재·미래의 만남을 그렸다. 개막식 주제는 '빛의 분수'. 5·18민주광장 '분수대'와 광주를 상징하는 '빛'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대회 카운트다운도 이곳 분수대에서 시작됐다.

서울신문은 "광주 송원초교 학생 32명이 세계 50여개 국에서 가져온 물을 하나로 모으는 '합수식'이 분수대에서 펼쳐졌다"며 "분수대에서 하나가 된 물이 하늘로 높이 솟구쳐 올라 개막식장인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바닷속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묘사했다.

문화전당 인근 동명동은 핫플레이스로 소개됐다. 카페·음식점·주점 등 180여 곳이 성업 중인 곳이다.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로 명성을 얻었다. 먼저 동아일보는 "1980년대까지 광주의 부촌으로 불렸던 동명동은 고급주택과 한옥을 리모델링한 가게들이 즐비해 볼거리가 많고 음식 가격도 저렴하다"고 썼다. 이곳 '카페거리'는 젊은 세대와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 한국일보는 "광주시·동구는 문화전당과 동명동 일대를 구도심의 역사와 근대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관광 코스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의 어머니 산인 국립공원 무등산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 관광 상품화를 위해 지오 투어리즘을 검토했다. 세계수영대회 기간 무등산을 친환경 차로 운행하는 아이디어였다.


◆연계 관광 프로그램

광주 수영대회에 맞춰 나온 관광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 광주를 중심으로 짠 시내권 관광과 그 범위를 전남, 그리고 전국으로 넓혀 광주를 주요 관문으로 구상한 관광 투어 프로그램이다.

광주권 주요 시내 관광은 문화전당~동명동·양림동을 잇는 '도심관광 트레일' 등 언론 보도 내용을 토대로 4가지 테마로 나눴다. 도보관광이 가능한 스토리텔링 관광프로그램이다. 우선, 걷기 좋은 길로 구성된 '동명동리단 길'. 두 번째는 역사·인물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코스다. '김현승 플라타너스길(문학)', '정율성 음악산책길(음악)', '민주열사 오월길(인권)'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예술가 유람길'과 'K-POP 아이돌 골목길'은 문화예술 관광 코스다. 마지막은 생태관광 코스로, '광주 꽃과 나무이야기 길'이 여기에 속한다.

'광주100년 시간 투어'는 2개 노선으로 운행됐다. 하나는 광주유스퀘어를 출발해 양림동과 5·18 광장, 문화전당을 경유하는 '100년 버스'다. '5월 버스'는 옛 국군광주통합병원과 5·18 광장, 옛 전남도청, 5·18 기록관 등을 다녔다.

수영대회를 겨냥해 외국인들이 광주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별 시티투어 'TASHOW(타쇼)'다. 타쇼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쓰는 전라도 사투리.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코스를 짰다.

A코스는 문화체험이다. 무등산 국립공원과 원효사, 전통문화관에서 공연·음식체험을 했다. 세계청년축제와 전통시장 이벤트 등에 맞춰서 운영됐다. B코스는 한국의 전통 체험. 무등산 국립공원, 원효사를 돌아 월봉서원에서 전통 서원의 멋을 느끼며 선비체험을 하도록 했다. 상설국악공연과 한국음식 만들기, 월드뮤직페스티벌 관람도 코스에 포함됐다.

전통시장도 이들을 위한 특별한 볼거리·먹을거리를 만들었다. 문화·예술을 접목한 '대인예술야시장',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1913송정역시장 맥주축제 등이 그것이다.

광주와 전남 관광 연계 프로그램은 비 호남권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다. 접근성과 테마별 중심으로 짜여졌다. 버스를 타고 남도를 돌아보는 전남 관광지 순환버스 프로그램인 '남도한바퀴'가 대표적. 수영대회 기간엔 당일, 1박 2일 코스로 운영됐다. 당일 코스는 광주·전남 박물관 투어와 담양~무안·신안 등 전남 서부권 자연생태 코스가 마련됐다.

힐링&남도별미 코스는 요일별로 다르게 운영됐다. ▲장성 편백숲~메기찜, 닭 숯불구이~필암서원 ▲곡성 태안사 숲길~섬진강 매운탕·참게탕~순천만습지 ▲장흥 편백숲우드랜드~토요시장~보림사 ▲해남 대흥사~닭요리, 산채정식~해창막걸리~녹우당 ▲고흥 나로도 편백숲~나로도항(장어요리)~쑥섬 등이다.

1박 2일은 남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부각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코스는 문화전당에서부터 운주사(화순)~송광사(순천)~순천만 습지~대흥사(해남) 등 전남 동·중부권을 훑었다. 광주·전남의 대표 정원을 테마로 한 상품도 나왔다.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소쇄원(담양)~쌍산재(구례)~쑥섬(고흥)~백운동 별서정원(강진)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강점을 살리고 젊은층을 끌어들일 예술관광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관광전공) 교수는 2019년 '광주시 관광산업활성화위원회의'에서 "전문가와 떠나는 건축기행, 미술관 아트투어, 공연예술, 문화예술축제 관련 여행상품 등이 각광받고 있다"며 '예술여행도시, 광주' 사업의 기본구상과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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