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마한의 심장을 다녀와서

@무등일보 입력 2021.12.28. 21:05
최선화 (영암여자고등학교 3학년)
영암여자고등학교 3학년 최선화

수능이 끝나고 3학년 프로그램 중 '마한길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초당대학교 박해현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우리 고장에서 상당히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던 마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리 지역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마한의 역사에 대해 거의 무지했던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답사였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영암군 시종면 내동리에 있는 쌍무덤이다. 2019년부터 발굴을 하고 있으며, 나주 신촌리 유적에서 나온 금동관의 것과 유사한 옥구슬 장식, 옆 장식이 발견됨을 알게 되었다. 박해현 교수님은 마한왕국이 있었을 때 나주와 영암은 하나의 정치 체제였으며, 돌아가며 왕을 하는 연합왕국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영암군 내동리 쌍무덤과 나주시 신촌리 고분에서 나온 금동관과 그 장식이 그것과 이를 통해 고대 마한왕국은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했으며 그 중심에 영암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두 번째 방문지는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마한역사문화공원으로 상당히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 먼저 월지관에서 마한의 역사 문화와 출토된 유물에 관한 강의를 들은 후, 남해망루와 남해신사를 둘러보았다. 남해신당제례보존 위원장이신 김점수 위원장님이 남해 망루에 올라 남해신사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남해신사는 고려의 현종이 거란의 침입으로 옥야리에 피신했을 당시 꿈에 나와 도움을 준 용왕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제를 올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이렇듯 마한문화역사공원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상당히 적은 듯 했다. 앞으로 마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마한역사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서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국립나주박물관이다. 교수님의 설명과 함께 영산강 일대의 공통적인 토기, 독무덤 등 여러 전시물을 관람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주 신촌리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이었다. 검정색의 벽으로 둘러싸인 방 가운데에 금동관 하나가 조명을 받고 있었다. 정말 아름답고 정교했다. 그 당시 세공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또한 올해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박물관에서는 '금은보다 귀한 옥'이라는 기획전시를 한다. 마한사람들은 옥(玉)을 금은(金銀), 보석보다 귀중하게 여긴다고 언급된 역사적 기록이 있듯이 마한에서는 옥이 상당히 귀중한 보물이었던 것 같다. 전시관에서 본 옥장신구들은 내가 알고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색과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이 박물관에서 마한문화의 다양한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지역의 중요한 역사지만 마한이라는 국가에 대한 지식은 그저 교과서에서 배운 한, 두 줄의 내용이 전부였다. 이 답사를 통해 마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반성하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은 사람들의 관심없이는 드러나기 힘들며, 그 관심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먼저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매우 유익한 답사였다.영암여자고등학교 3학년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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