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클리] 풍암저수지 수질 개선방식 두고 광주시와 주민들 '대립'

입력 2022.10.31. 08:08 이경원 기자
[약수터] 시와 사람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문단에서 문학계간지를 발행한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만큼 무모한 행위로 여겨진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다 수익을 내기 어렵고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 최초의 시전문지 계간 '시와사람'이 지난 96년 창간돼 어느새 26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통권 100호를 넘어섰고 등단 시인만 70여명을 배출했다. '시와 사람'은 문학으로 광주정신을 잇고 호남정서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고자 시인이자 문학비평가인 강경호 시인과 부인 정찬애씨가 만든 광주의 대표적 시 전문 계간지다.

'시와사람'은 침체 위기에 빠져 있는 지역 문단 현실 속에서 문학 계간지로서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광주문학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와 사람'은 딱딱하고 어려운 시문학을 보다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문예지로 다양한 기획과 색다른 편집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창간 초기부터 '우리 시의 서정과 과제' '제도권 문학교육의 실제' '지역 언어와 시문학' '광주·전남 시문학의 현재' 등 참신한 기획과 풍성한 읽을거리로 시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7년 IMF 사태 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 같은 직원 4명을 떠나보낸 후 제작과 디자인, 발송 등 부부가 직접 맡아 위기를 넘는 등 적지 않은 풍파를 겪었다.

강경호 시인과 부인이 이뤄온 '시와 사람'은 아들인 강나루씨가 대를 이어 가업(家業)으로 계승을 위한 디딤돌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부자(父子)가 최근 그 성과의 하나로 여섯 권의 작품을 동시에 펴냈다.

강경호 문학평론가는 '미술의 상상력을 통한 시적 발화'와 '서정의 양식과 흔들리는 풍경'을, 강나루 시인은 아버지의 시 세계를 연구한 '휴머니즘과 자연의 수사학',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 에세이집 '낮은 대문이 내게 건네는 말', 동시집 '백화점에 여우가 나타났어요' 등 여섯 권의 작품집을 각각 출간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같은 길을 걷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동시에 각자의 작품집을 낸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다음 세대까지 '시와 사람'을 읽게 된 것은 독자들이나 지역 문단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시와 사람'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최민석 문화스포츠에디터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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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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