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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서창들녘에 불어오는 '가을'

입력 2020.10.20. 11:45 수정 2020.10.26. 17:08
강벽축 자전거터미널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 풍부

영산강은 담양군 용면 용소리 용소에서 발원해서 광주 서부를 관통한다. 영산강은 상무대로 극락교 아래를 지나며 서창 들녘의 기름진 옥토로 살찌운다.

영산강을 타고 오르내리던 배가 서창나루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쉬었다. 서창나루라는 이름은 광주 관아에서 운영하던 세곡보관창고인 서창(西倉)에서 왔다. 서창들녘은 도심 가운데 자리함으로써, 번잡한 도심에 쉼표 ','를 찍는다.

서창들녘에선 여름이면 만드리 축제가 열리고 가을이면 억새축제가 열려왔다. 그러나 매년 열리는 억새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 축제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억새밭을 즐긴다.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강변에 시민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면 '강변축 자전거거점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점검 정비해준다. 7년째 봉사활동중인 김용수 정비기사는 "강변축 자전거 거점 터미널은 '극락교', '동천교', '승천보' 등 모두 다섯 곳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 한다"고 말했다. 강변을 그냥 걷는 시민들도 많다. 억새를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시민들이다. 또 이곳은 코스모스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억새는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또한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쌍떡잎식물로 국화과 한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꽃으로 여겨진다. 코스모스란 이름은 '질서, 정렬'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혼돈이라는 뜻의 카오스와 대칭되며, 러시아어로는 우주를 뜻한다.

한의학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코스모스 전체를 취영이란 약제로 쓰는데, 눈이 충혈 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효과가 있다. 가을이 지나면 억새와 코스모스도 꽃을 떨구고 쉼에 들어간다.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에서 비롯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하고 있다. 또한 입 앞에 마스크를 써서 말을 한 박자 쉬게 한다.

남을 공격해 상처 주는 말 대신 마스크를 통해 정제된 말을 함으로써 서로를 이롭게 하고 건강하게 하라는 의미다. 올 가을은 지친 마음을 코스모스 꽃말 '소녀의 순정'처럼 달래려는 사람들로 서창 들녘이 물들고 있다.

정규석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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