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현지 작가 파스칼과 2인전 주목
2005년 종이샤롱전시회 호평 작품 완판
환경 인간 고뇌 주제 관객과 소통 시도
'판화 화가'로 불렸던 노정숙 작가는 판화의 긋기와 파기, 동판부식기법을 캔버스로 들여와 이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실험기법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결국 판화와 회화를 결합, '판+캔버스'라는 그림마당을 완성시켰다.
판화가 된 캔버스 화면은 우연성이 가미된 추상의 배경이 됐고, 여기에 여인과 말의 형상을 그려 넣어 추상과 구상의 조화를 접목했다.오랜 시간 판화에 몰입했던 때 작가의 동판화는 2005년 프랑스 전시에서 '완벽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정숙 작가가 오는 3∼4월 유럽 미술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포함, 4개 전시에 잇따라 참가한다.
노 작가는 먼저 3월5∼ 27일까지 파리 외곽 후앙의 셍 오방 레 엘뵈프 시청홀에서 열리는 'COREELATION5'전에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3월 17∼4월3일까지 쁘띠 퀴빌리의 세인트 줄리앙 성당에서 60여점을 출품한다.
이 성당은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에서도 유서 깊은 성당으로 그의 작품은 성당 안에서 벽걸이 형태로 전시될 예정이다.
그는 또 4∼10월까지 프랑스 안델리에 있는 니콜라스 푸신 박물관에서 '노정숙+파스칼' 2인전을 갖는다.
파스칼 지하흐 작가는 시인이기도 하며 회화와 판화를 전공하고 루앙예술대에서 강의한 후 현재 지역미술현장에서 판화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 두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 교류전시회를 17년째 이어오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와함께 3월12∼ 4월19일까지 그랜드 쿠론의 오렌지에서 '모이즈 마일라흐에게 바치는 헌사'전을 연다,
노 작가는 특히 이번 프랑스 전시 일정에서 환경과 인간에 대한 고뇌의 작업을 내용으로 한 판화작품을 통해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그는 지난 2005년 프랑스 종이샤롱전시회에 초대의 작가로 선정될 당시 오리지널 동판화의 고장인 현지 동판화부문에서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얻었고 현지 언론 조명과 함께 22점 작품이 모두 완판되는 성공을 거뒀다.
프랑스 예술평론가 루이포겔은 "30여점의 완벽한 수준의 동판화를 발표한 노정숙 작가는 테크닉의 완벽한 통찰, 매우 개성적인 감각, 아름다운 상상력 등 3가지의 성공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노정숙 작가는 "코로나 19로 미뤄졌던 전시를 프랑스에서 열게 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전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을 표현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결과가 하나의 열매로 맺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캔버스와 판을 합체해 놓은 그곳에 칠한 색을 부식시킨 후 다시 색을 입히고 또다시 부식시키는 방식으로 생성과 소멸의 판법을 고안했다.
노정숙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성신여대 대학원 판화학과 졸업, 전남대 예술대 미술학과 미술이론 박사수료, 2015 일본 오타하라 거리미술관 초대전 등 개인전 18회, 올해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에브흐시 초청 초대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제여성미술제총감독과 세계여성미술가협회 광주지부장, 광주여대 겸임교수 및 전남대, 조선대 대학원 등에 출강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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