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ACC 극장1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우수공연 초청 프로그램인 2023 ACC 초이스 공연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힙합(HIP合)'을 오는 6월 2~3일 ACC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올린다.
'힙합'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댄스와 스트리트 댄스에 주목한 작품이다. 그동안 근본 없는 춤이라고 무시당하던 K팝 댄스는 놀라운 퍼포먼스와 예술성을 지닌 현대무용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장르의 벽을 허물고 제작한 이번 공연은 '힙합 정신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힙합의 움직임과 정신을 각각의 예술세계로 표현했다.
공연에서 현대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재영, 지경민, 정철인 세 명의 안무가는 자신만의 '힙(HIP)'을 찾아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현대무용 작품으로 풀어낸다.
먼저 안무가 이재영이 소개하는 '메커니즘'은 크고 작은 시스템 안에 놓인 인간을 주목하며, 시스템에 맞추어 살아가지만 때때로 일어나는 저항하는 움직임에 관해 논한다.
무용수들이 각을 맞추면서 하나 둘 엮이는데, 마치 작은 조각 하나로 시작하는 퍼즐 맞추기처럼 점점 큰 그림을 완성해 간다.
안무가 정철인은 '비보호'라는 이름으로 독특한 행위와 반항적인 사고가 어떠한 새로움으로 발견될 수 있는지를 그려낸다.
비보이들의 과격한 동작을 공연예술의 언어로 번역해 냈다. 신호등이 없는 도로나 사람과 전동 탈 것들이 경계선 없이 뒤섞이는 산책로처럼, 비보호 상태에서 발생하는 아슬아슬한 부딪침이나 몸싸움 같은 해프닝을 피지컬 씨어터로 펼쳐낸다.
안무가 지경민의 '파도'는 힙합 춤의 움직임에서 가장 기본적인 속성인 상하 운동성으로 파도를 그려낸다.
관절을 심하게 꺾는 브레이킹의 움직임을 장착한 무용수 한 명 한 명이 거대한 파도의 물방울이 되어 출렁인다. 그 운동성에 파도와 같은 자연성을 끌어내는 실험정신을 담았다.
ACC재단은 공연과 함께 관람객들이 지경민 안무가에게 움직임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오픈 워크숍도 준비했다.
공연 예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워크숍은 선착순 3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ACC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ACC재단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며 "어렵게 느껴졌던 현대무용을 쉽게 풀어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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