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전시 활용 새로운 경험 제공…향기 상품 판매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라이브러리파크 로비에 들어서면 풋풋한 풀 향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시원하고 경쾌한 향취는 이용자의 긍정적인 감상과 편안한 소통 분위기를 만든다.
ACC가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도 관람객의 문화감성을 깨우는 향기 마케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시나 공연에도 향기를 접목해 관객이 빠르게 작품에 몰입하며 잔상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CC는 조향 전문가의 공간 컨설팅과 이용자 의견 수렴을 거쳐 각 공간의 주제에 맞는 차별화된 향기를 개발했다. 환경부가 고시한 항알러지 유발물질 26종에 대한 검사 성적서를 획득한 향 성분으로만 엄선해 조향했다. 향기제품의 유해성분에 대한 관객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ACC는 올해 예술극장 로비공간에도 우아한 향을 입힌다. 백호은침에 베르가못, 레몬, 야생장미, 모란, 백리향 등으로 구성된 향기다. 싱그럽고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북라운지엔 숲 속의 상쾌하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향을 느낄 수 있다.
유칼립투스와 은방울꽃 향의 조화가 고요한 집중과 편안을 휴식을 돕는다.
국제회의실은 백단향의 기품과 여유, 신뢰감을 주는 향이 난다. 레몬그라스와 클라리세이지의 향이 상쾌한 기분을 만들고 우디노트와 프로럴노트의 안정감을 주는 향은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끈다.
국립기관 최초로 시행한 ACC향기마케팅은 지난해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대부분이"들어오자마자 풍기는 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이 향이 계속 공간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에 따라 ACC는 기존 공용 공간 이외에 전시와 공연 등에서도 작품을 보는 시각과 주제에 맞는 향을 활용해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8일 복합1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광장: 비욘드 더 무브먼트'에 적용한다.
ACC는 공간에 향을 더한 것에서 머물지 않고 관객이 집으로 되돌아갔을 때도 ACC를 기억 할 수 있도록 공간의 향과 동일한 향을 가진 디퓨저 3종을 개발했다. 관람객의 감각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라이브러리파크 내 ACC문화상품점에서 구매 할 수 있다.
이진식 전당장 직무대리는"각 공간의 주제에 맞는 향기는 이용자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진입과 정체성을 인식시키며 공간에 대한 기대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문화휴식공간으로 ACC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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