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골이, 치과에서도 치료한다구요?

@손미경 조선대치과병원장 입력 2021.12.09. 10:21

아침 첫 진료시간, 여성 환자분이 진료실로 들어오시는데 피곤함이 얼굴에 가득했다. 몸이 안 좋으신가 해서 물어보니 남편의 코 고는 소리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하소연을 했다.

코골이는 기도가 좁아 산소가 통과하면서 목젖과 주변 조직들과 마찰하면서 생기는 마찰음이다. 사실 코골이는 성인 서너 명중에 한 명에게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으로서 수면 습관이 아닌 일종의 수면질환중의 하나다. 코골이 환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수면을 방해하면서 알게 된다.

코골이는 과체중이나 비만, 음주나 흡연, 코의 비중격만곡, 축농증, 감기 및 알러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코골이라고 하면 그 원인이 코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지만 코막힘이나 코의 구조적 원인보다는 구강의 영역 즉 기도가 좁아져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코골이는 남성에서 더 흔하지만 여성도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기도 근육이 늘어나고 기도가 좁아져서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구강 및 기도 주위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게 돼 없던 코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코골이가 있는 경우, 단순히 소음으로 본인과 타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은 코를 드르렁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를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면 자는 중에 들이마신 숨이 흐르지 못하고 끊기는 질식상태로 공기가 정상적으로 폐로 유입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산소결핍의 상태가 반복되면 만성피로와 졸음, 심혈관 질환, 뇌졸중의 원인이다.

코골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수술적 치료방법과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치과에서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구강내 장치를 통해 기도를 넓혀주어 코골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한다. 구강내 코골이 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위치시켜 혀가 뒤로 쏠려 기도를 막는 것을 예방하는 원리로 만들어지며, 코골이의 80%를 감소시키는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구강 내 장치 외에도 베게나 수면자세를 조정하는 것도 코골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워서 자면 중력에 의해 혀와 목젖이 뒤로 젖혀져서 기도가 막히게 된다. 따라서 기도가 확보되도록 낮은 베게를 쓰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코골이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금연이나 금주도 코골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흡연은 구강점막을 건조하게 하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강내 점막이 부어 코를 고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술을 마시면 더 심하게 코를 고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알코올이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해 기도가 좁아지고 코골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숙면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 지표다. '드르렁~ 드르렁~' 코골이,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된다. 손미경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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