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투게더광산 10주년을 기념하며

@양동호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의장(연합외과 원장) 입력 2021.11.25. 19:04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 2011년 6월 '나눔이 곧 정의'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투게더광산은 시작부터 여느 자치단체처럼 지자체의 출연과 출자로 만들지 않고 2011년부터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약 2년 4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까지 주민들이 1인당 만 원 이상의 십시일반 성금과 기관단체의 출연으로 회원 571명이 기본재산 출연금 총액 3억8천만원으로 2013년 10월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그 후 약 10년이 지난 지금은 약 4천250여명의 회원이 작년 통계로 18억 1천여만원의 성금과 물품을 모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다른 여타 사회복지 재단과는 달리 참여이사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법정 등기이사 15인과는 별도로 110인의 참여이사를 공모방식으로 선임해 초등학생부터 80세 어르신,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외국인까지도 포함하는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재단의 운영과 집행, 정책 개발에 자문하고 감시하는 민주적 체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의 참여 공회를 통해서 보다 더 많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또 재단의 나아 가야할 방향을 결정한다.

재단은 이웃이 이웃을 살피고 돌보는 마을복지, 일명 '관계중심'의 공동체복지를 지향해오고 있다. 국가의 지원과 더불어 마을의 이웃과 함께 마을의 복지문제를 주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하자는 취지로 광산구 21개 동마다 투게더 동위원회를 구축했다. 복지가 '돈'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 간의 나눔과 마을별 돌봄을 통해 마을 전체가 따뜻하고 훈훈하게 사회적 성숙을 이루도록 돕는 복지, 이것이 바로 투게더광산의 공동체철학이자 마을노선이다. 이러한 재단을 보고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 약 412개의 전국각지의 지자체와 사회복지단체에서 3천120여명이 견학을 오는 등 우리나라 복지의 대표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 2016년 8월에는 가계 빛으로 고생하는 광산구민들을 위해 광산구와 협력, 금융복지 상담센터를 개소해 9월부터 현재까지 약 8천73여건을 상담했으며, 악성채권을 사서 소각하는 등 지금까지 약 387억 정도의 개인 채무 조정을 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2017년 8월에는 광주 주먹밥 은행도 개소했다. 주먹밥 은행은 3무 착한신용대출 이라는 소액 생활비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즉 이자도 담보도 보증도 요구하지 않는 말 그대로 3무 착한 신용대출이다. 광산구민이라면 누구나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이용자는 대출금을 1년 이내로 상환하면 된다. 현재까지 184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약 1억 2천700여만 원을 모금해 423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소액대출을 해주고 있으며 약 82%의 상환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소상공인들이 겪는 고통이 크다고 판단, 광산구와 함께 민관산학 경제연대기구인 광산경제백신회의에 펀딩모금을 제안해 기업, 단체, 개인 등 3천300여명이 약 5억1천500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으로 승차구매 광산로컬마켓, 1% 희망대출, 냉방비 지원. 안심식당 지원 등 광산경제백신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복지는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온전히 주민들이 함께 서로를 위해 마을을 내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복지, 그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 핵심이 '나눔'이 아닐까 생각한다. 투게더광산과 함께하는 이 나눔의 운동이 광산구를 넘어 광주 전역,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어 전 국민이 나눔 속에서 함께 행복해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양동호 연합외과원장(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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