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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고혈압은 왜 중요할까?

@홍영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 2020.09.17. 12:45 수정 2020.09.17. 13:24

'고혈압이 그렇게 위험한 거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네, 매우 위험합니다. 심각한 상태로 만들 수도 있으며 사망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이다. 고요한 살인자 (the silent killer) 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혈압은 혈관을 따라 흐르는 혈액이 혈관의 벽에 주는 압력이다. 혈압을 측정하면 두 가지 숫자가 나오는데 위에 더 높은 수치는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고, 밑에 더 낮은 수치는 이완기 또는 확장기 혈압이라고 한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통해 혈액을 혈관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는데 그 중 좌심실의 수축에 의해 가장 높아진 순간의 압력이 '수축기 혈압'이며, 좌심실의 이완에 의해 가장 낮아진 순간의 압력이 '이완기 혈압'이다. 혈압은 측정결과에 따라 저혈압, 정상혈압, 주의혈압, 고혈압 전단계, 1기 고혈압, 2기 고혈압, 수축기단독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모두 120 mmHg와 80 mmHg 미만일 때를 '정상혈압'으로 분류한다. 정상혈압은 임상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낮은 최적혈압으로서, 고혈압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사용된다. 수축기혈압이 120~129 mmHg 그리고 이완기혈압이 80 mmHg 미만일 때는 '주의혈압'으로 분류한다. '고혈압전단계'는 수축기혈압이 130~139 mmHg이거나 이완기혈압이 80~89 mmHg인 경우로 정의한다. 그리고 수축기혈압 14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 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하며 혈압의 높이에 따라 '1기 고혈압'과 '2기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수축기혈압이든 이완기혈압이든 둘 중에서 하나라도 높으면 고혈압으로 정의한다는 의미이다. 이완기혈압이 90 mmHg 미만이면서 수축기혈압만 140 mmHg 이상으로 상승된 혈압은 '수축기단독고혈압'이라 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고혈압의 유병률은 30% 전후이다. 1998년 29.8%에서 2007-2009년에는 25.9%로 다소 감소하였다가 2010년 이후 다시 예전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2016년 조사에서는 29.1% (남성 35.0%, 여성 22.9%)까지 증가하였다. 60세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고혈압의 유병률이 50% 이상이다. 전체 성인에서는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보다 5~10% 정도 높지만, 여성은 폐경기 이후인 50대 이후부터 혈압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70세 이후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중 2위가 심장질환, 4위가 뇌혈관질환, 10위가 고혈압성 질환이다. 고혈압은 왜 중요할까? 고혈압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혈압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예방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으로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계고혈압연맹(World Hypertension League)은 2005년부터 매년 5월 17일을 세계 고혈압의 날로 제정하였다. 국내 자료로서 남성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Korean Medical Insurance Corporation study, KMIC)에 따르면,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130/85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2.6배 높았다.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이 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성은 35%, 허혈성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성은 21%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세계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에 대한 모든 위험요인의 기여도를 평가한 결과 고혈압이 약 20%로 1위였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이 사망위험요인 1위라는 의미이다.

고혈압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므로 고혈압을 진단받더라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수년 내지 수십 년 진행되다가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에 환자들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이 일단 발생하면 정상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높다고 판정되는 경우에는 꼭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혈압치료에 대한 지침을 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 및 합병증의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홍영준 광주전남권역 심뇌혈관센터 심혈관센터장(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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