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욕심과 다툼' 대신 '나눔과 이해'가 필요한 때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0.07.23. 09:50


"내 힘으로 할 수 없기에, 나를 망가뜨리는 미움을 회개하며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구하라"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과거에 열심히 공부했던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나 되새기고 있다.

6개월 이상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는 전에 경험해보지 않던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다. 일상 활동은 지극히 단순해지고 마스크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 생겨났다.

나는 병원 진료 후에는 사람들을 만나는 사회활동보다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동네로 산책을 나간다. 마스크를 쓰고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은 뒤 오로지 푸름과 녹음이 우거진 도시 속의 숲길을 다리가 아프도록 걷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샤워 후에는 TV를 켜고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에 집중한다.

TV 속에서는 민심을 얻지 못하는 사회 정책과 정파 간의 분열로 인한 다툼, 진영논리에 갇혀 있는 소속 집단원의 끊임없는 디스, 승복 없는 억지 정치형태들만 빼곡하다. 또한 작년에 대한민국을 둘로 나눴던 조국 사태 이후로 한층 더 지역과 이념,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 사회의 현주소가 극명하게 드러나 안타까울 뿐이다.

더불어 끝없는 탐욕으로 가득한 배금주의와 자본주의로 만연한 일그러진 부(富)의 형태는 돈만이 인생의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돈이 가져다주는 물욕의 황홀함과 쾌락적 향락주의에 매료되어 있는 이들은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부동산 아파트 투기와 집단 이기주의를 표출시키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돈이 몰리는 부동산 투기판으로 향해가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이곳을 누르면 저곳이 튀어 오르며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부동산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에 반해 부의 화려함에서 벗어난 이들을 떠올리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도시의 일용직 근로자, 비정규직 근로자들, 그리고 소규모 자영업자, 소득이 없이 정부의 지원으로 연명하는 노인층 등이다. 20대들은 또 어떠한가. 미래지향적인 사회 변화에 대처하고 거기에 따르는 학문 습득과 사회 창출에 기회를 갖지 못하는 구직자가 얼마나 많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평소에도 이들은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 움직인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이런 복잡한 생각과 어지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TV를 끄고 내 나름 꿈꾸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려보기로 했다.

정치는 이념이나 지역의 굴레에 벗어나 대한민국만을 생각하는 하나의 '아젠다(Agenda, 의제)'를 지향한다. 무엇이 우리를 또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부유하고 잘 사는 소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쌓아온 부를 누리고 향유하는 원초적인 즐거움보다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흘려보내는 나눔을 실천한다. 함께하는 사회가 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문화가 형성되면 자연히 부의 존경과 정의가 구현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수천 년의 역사를 지나온 지금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 이데올로기는 둘로 갈라진 진영논리, 정치, 경제적 이득과 불공정한 편차로 나눠져 있다.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만약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오천만 국민들은 이류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나는 모든 교과서 첫 페이지에 '차이가 다름을 용서하고 이해하라,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 세상을 대하라'라는 문구를 적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 이렇게 변화의 바람 그리고 희망의 바람이 불어온다면 대한민국의 DNA는 서로를 이끌어주고 안아주는 동행의 DNA로 거듭날 것이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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