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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코로나19, 광주광역시 33 34번 환자 유감

@서해현 광주 서광병원장 입력 2020.06.17. 09:26 수정 2020.06.21. 18:32

광주광역시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삼 일 동안 큰 혼란을 겪었다. 12일 오전,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두 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발표되었고, 시민과 학생 그리고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수업 중단, 학생 및 교직원 코로나19 검사, 바빠진 방역 전문가와 보건소 공무원.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검체를 이용한 보건환경연구원과 전남대·조선대병원의 2차 3차 검사는 음성. 13일 오전, 광주광역시는 일단 음성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날 최초 검체를 이용한 질본의 4차 검사는 양성이었고, 음성 양성을 오락가락하는 결과를 종합하여 검토한 13일 오후 질본의 결론은 양성이었다.

이 결론에 따라, 13일 저녁, 시는 확진환자 매뉴얼에 따른 조치에 돌입했다. 시장 공식 발표는 다음날 오전에 하기로 했다. 14일 일요일 오전 10시, 이용섭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광주광역시 33, 34번 확진환자를 발표하며 환자 동선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바로 그 시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광주광역시 누적 환자발생수가 34여야 했으나, 숫자는 여전히 32에 고정되어 있었다. 브리핑룸은 혼란에 빠지고, 늦은 오후 진실이 알려진다.

질본의 조사결과, 위탁검사기관의 검사 과정에서 직원이 검체를 오염시키는 실수를 한 사실이 밝혀진다. 검체 오염으로 음성이 양성으로 판정되었던 것이다. 14일 오후 질본의 최종 결론은 음성. 가짜 양성이었다. 코로나19와 전혀 관련 없는 학생들이 코로나19 환자가 되었고,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태는 원천적으로 질본 위탁검사기관 '씨젠'의 잘못이다. 물론 사람이 하는 검사의 특성상 부정확하고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질본과 광주광역시는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판단과 올바른 집행을 할 책임이 있다.

진단검사 결과 해석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소동이 벌어진 삼 일 동안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하루에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뀔 확률은 매우 낮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동시에 음성전환 되기란 더더욱 어려운 확률이다. 의학은 의심하는 학문이다. 진짜 감염되었다면 항체가 생기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과거 감염을 알려면 항체를 검사하면 된다. 두 학생의 코로나19 항체검사를 빨리 했으면 도움이 됐을텐데....

광주광역시는 2 차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하는 원칙을 무시했다. 서광병원은 유형무형의 피해를 엄청나게 입었다. 광주광역시는 브리핑을 할 때, 전남대·조선대병원과 서광병원의 검사결과를 대조하면서, 서광병원이 잘못하여 양성으로 나온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질본은 '씨젠'의 실수가 결정적임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행동했다. 회사의 명칭도 밝히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직도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브리핑마다 병원 명칭을 강조함으로써 서광병원이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낙인효과였다.

안타깝게도 병원 의료진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가족과 자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의료진의 노고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비난하고 소외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개인정보 누설 경위를 밝히고, 법에 따른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

서광병원과 의료진은 비난받을 만큼 잘못한 일이 없다. 국가와 시민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퇴치에 동참하여 선별진료소를 운영했고, 규정대로 검체체취를 했다.

아니, 잘못이 있다. 위험하고 어렵고 감염위험이 있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 주저하는 의료진을 설득하여 국민안심병원을 했다. 환자 발생 리스크를 알면서도 코로나19 전투에 참여했다. 새벽 두 시에 응급실을 찾은 39.2도 고열 환자를 거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남들처럼 넓고 쉽고 편한 길을 가지 않았다. 죄 있음을 인정한다. 동네에 선별진료소가 있다고 병원과 보건소에 항의하는 주민의 생각이 틀리지 않음을 인정한다.

유죄임을 알지만, 가야할 길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신발끈을 동여맨다. 코로나19 전선에서 물러설 수 없다. 말로만 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아니라 진정으로 의료진을 위하는 지역과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서해현 서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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